영업은 3D

by 이기한

요새 20~30대 취준생들을 보면 많이 안쓰럽고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그들에게 힘이 되도록 격려도 해 주고 싶고 가능하다면 도움도 주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영업에 첫발을 디딘 20년 전에도 영업은 3D 업종(더러움을 의미하는 Dirty, 힘듦을 의미하는 Difficult, 위험함을 의미하는

Dangerous)으로 여겨졌다. 당시에 친구들도 왜 하필 영업을 하려고 하느냐, 먹고살기 힘들 건데 등 여러 가지 걱정을 해 줬다. 그런데 지금도 영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나는 영업이란 업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지향하든 사장이 되려면 영업은 꼭 거쳐야 하고 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대기업에 가든, 중소기업에 가든 이제는 직장생활을 20년 이상 하는 게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이제 직장에서 정년 퇴임은 사라지는 단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필수선택처럼 꼭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미래 산업의 변화가 비대면에, 온라인에, 통합형 플랫폼 시대가 된다고 모두 말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바탕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넥티드가 필요하고 그게 영업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있고 IoT를 활용한 디지털 영업으로 변하기에 예전과 같이 아날로그 방식의 영업은 필요 없다고 반론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략 자체를 실행하기 위해 만나서 제안하고 설득하는 무기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영업이다. 내 의견, 내 제안, 내 아이디어를 표현하면서 설득하는 과정, 이것이 영업의 시작이다. 내가 영업을 시작했던 20년 전에는 제약 영업, 자동차 영업, 보험 영업을 최고의 영업 3D라고 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잘 보면 지금도 이 세 종류 영업은 아무나 하기도 쉽지 않고 이직률이나 퇴사율이 타 업종에 비해 높다. 그런 걸 보면 여전히 3D업종인 것 같다.

영업에 정도(正道)는 없다. 그렇다고 잘하는 사람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단지 상황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인내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참 옛날 사람 같은 말이지만 세상일에 실패 없이, 노력 없이 이뤄지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영업은 3D이다. 그러나 Difficult가 아니라 Dynamic이고, Dramatic이고, Dreamy한 것이다. 다른 일에 비해 조금 더 역동적이고 매 순간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영업이 정체되고 정형화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영업할 맛이 나겠는가. 영업은 깨워야 하고, 움직여야 하기에 Dynamic하다. 또 영업은 하루에도 몇 번씩 희로애락과 자신의 노력을 정확히 피드백해 준다. 매일 쳇바퀴 도는 회사생활에 비하면 주도적인 자신의 삶에 대해 그 자체가 Drama 한 편과 같다. 마지막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은 항상 자신만의 큰 꿈을 꾸어야 한다. 왜 내가 영업을 하는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영업을 하는 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미래의 사장이 되기 위해서 영업을 선택하고 시작한 것처럼, 지금의 재벌들이나 성공한 스타트업 사장들도 다 처음부터 재벌이나 사장이지 않았다. 작은 사무실, 창고에서 두세 명이 영업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래서 영업을 하는 사람은 항상 꿈을 꾸어야 한다.

-2020년 초에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이 어려운 여건과 고난 속에서도 멋지게 영업을 해 나가는 걸 보면서 영업이 멋있다고 많이들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드라마이지만 바로 꿈을 꾸고 항상 앞만 보고 나아가는 그런 모습이 바로 영업의 존재 이유임을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영업은 3D업이다. 내가 영업을 시작한 20년 그 이전은 어떠했는지 잘 모르지만,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영업은 최소한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줄 새로운 3D(Dynamic, Dramatic, Dreamy)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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