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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Sep 15. 2024

네 정신에 깊은 주름을 내어라 1

Encore '엄마의 유산' - 6번째 편지

곧 출간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유산'은 2023년 15편의 초고에 이어 2024년 30편의 편지로 다시 쓰여졌습니다. 


브런치 독자들에 의해 다시 재탄생한 'Encore 엄마의 유산'은 감사의 의미로 매주 

목/일요일 5:00 a.m. 1통의 편지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마의 유산 북디자인은 호주에 거주하는 인기 브런치작가이자 아티스트 근아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표지에 담긴 깊은 의미와 글 사이사이 삽입되는 일러스트도 앞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근아작가의 '엄마의 유산'은 매주 일요일 발행됩니다!



6번째 편지

[네 정신에 깊은 주름을 내어라 1 ]

* 글이 길어 1,2,3편으로 나눠 발행하겠습니다.




글을 쓰다가 엄마도 모르게 이제 과거의 나를 만나도 

'잘해 왔다. 그렇게 살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야. 이제 네가 아무리 유혹해도 끌려가지 않을 자신이 생겼어.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와 아주, 정말 너무나 다르거든.'이라고 쓰고 있더라구. 

그리고 곰곰히.. 생각에 빠졌지. 


2019년 2월 새벽독서를 시작하고 5년이 훌쩍 넘은 지금, 5년전 과거의 엄마가 제 아무리 지금의 엄마를 호출해도 그리로 돌아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나 할까? 

무엇이 엄마를 이리 바꿨을까....

노트에 정리하면서 너와도 이런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어...


엄마의 지난 5년은 알다시피 치열했다. 

누군가가 볼 때엔 '그까짓 것'이겠지만 천성적으로 나태한 엄마에게 새벽4시 기상, 매일 2시간이상 새벽독서를 지켜내는 것은 '치열'이었거든. 5년간 엄마는 아주 변했어. 한 것이라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은 것뿐. 독서는 글을 쓰게 만들었고 글은 엄마자신을 알게 했고 알게 되니 다시 엄마를 리셋할 수 있었고 리셋이 되니 과거로는 돌아가기 싫고 돌아가지지 않는거지. 


브**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지금까지 2년이 넘게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오면서 독자 4천명 가량이 모이고 수많은 덧글과 응원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엄마글이 좋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필력을 지녀서는 아닌 듯해. 대부분 '어떻게 2년 가까이 매일 새벽 5시에 발행할 수 있느냐?' 라고 물으셔. 이 플랫폼은 2024년 8월경 예약발행이 시작됐고 그 전에는 안됐거든. 이러한 행위가 글의 실력보다 더 인정받고 신뢰를 준 것 같아. 


이를 인내, 꾸준함, 집중, 의지가 뛰어나다고 독자들이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엄마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 

그런 게 아니라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단지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뿐'이라고... 

'용기, 의지, 인내, 성실 그런 것들을 출동시키지 않고 그냥 하기로 했으니 한 것뿐'이지.


자,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보자.



길을 가다가 '어? 여기 누가 지나갔나 봐'. 분명 길은 아닌데 길인 듯한 길을 본 적이 있지? 

특히 낯선 길을 가거나 산길을 오를 때 반듯한 길 옆으로 누군가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길은 아닌데 길인 듯한 그런 길을 만나기도 해. 


누군가가 한번, 두번 지나가면 땅은 길이 돼. 

서 있으면 땅이지만 걸으면 길이 된단다. 


그런데 신기하다! 다음에 다시 가보면 그 길을 누군가가 계속 걸었는지 진짜 길이 되어 있고 풀들이 길 양옆으로 나있어. 계속 누군가가 밟아서 길이 되면 주변의 환경을 바꿔버리지. 생태계까지도 말야. 그런데 더 신기한 건 잘 나있던 길이었는데도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으면 그 길은 없어져. 잡초로, 풀들로 덮여서 아예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되지. 


정신도 마찬가지란다. 

너의 정신에도 여러 길들이 있어. 

끝에 당도했을 때 내려진 결정을 우리는 '판단'이라고 하고  

판단에 의해서 너의 삶의 길이 만들어져. 

정신의 길은 현실적인 삶의 길을 만드는 근원이 되지. 


그렇다면 너의 정신에 길을 내는 것은 무엇일까? 

로 행동이야. 


서 있지 않고 걷는 행위가 땅위의 길을 내듯 정신도 행동을 계속 하면 곧고 길고 바른 길이 나. 

없는 길을 바라보면서 '아, 여기로 갈까, 저기로 갈까. 여기로 가면 이러이러하겠지?' 

아무리 깊이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생각해도 길은 나지 않아. 

일단 걸어야 해.

걸으면 길이 되고 가보면 계속 가야할 길인지, 가서는 안되는 길인지 알게 되지. 


정신도 마찬가지야. 

행동을 해봐야 계속 해도 될지, 해서는 안되는지 알 수 있어. 

정신의 길은 행동이 만든단다. 

그리고 그 길을 우리는 '습관'이라고 하지. 

한마디로, 습관은 행동의 반복으로 네 정신에 새겨진 길이야. 


자, 너의 정신은 어떤 길로 채워져 있니? 

구불구불한 길,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 태양을 마주하는 길, 온갖 꽃으로 찬란한 길. 

너무나 많은 길들이 있는데 너의 정신은 어떤 길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니? 


==> 네 정신에 깊은 주름을 내어라 2로 이어집니다.

[지담연재]

월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5:00a.m. [지담단상-깊게 보니 보이고 오래 보니 알게 된 것]

목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금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일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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