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언어를 잃은지도 모릅니다.
아니, 또 어쩌면
잃은 것이 아니라
언어로 정제되기 전의 어떤 느낌에 머무르나 봅니다.
지금 제게서 솟는 느낌은
필요에 의해 언어가 생성되기 이전,
태초의 인간이 지녔을 법한 본성...
...
그럴지도 모릅니다.
나는 어떻게 말하고 써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습니다.
이 느낌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이제서야
길을 찾은 느낌이니까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내 안의 선율.
나는 그저 이 음률에 온몸을 맡길 뿐입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조차 음계로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
이 흐름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사람들은 내게
'당신이 느끼는 것을 말해 달라',
'당신에게 평안을 주는 본원지는 어디냐'고 묻습니다.
저는 그저 느끼며 흐를 뿐
언어가 없으니
침묵과 눈빛만이 이 대답의 전부입니다.
결코 언어화될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힌 지금,
나는 그 어떤 때보다 선명하고 단단해진
내 안의 나를 만납니다.
느낌은.
삶이 춤을 추자는 신호입니다.
삶이 내 손에 닿은 자극입니다.
시간과 경험으로 축적되어 조형된
실체의 율동이자 리듬입니다.
아! 과연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느낌을
말로 뱉고 글로 쓸 수 있을까요?
음유시인이라면 노래부를 수 있을까요?
제게는 아직
그 언어가 없습니다.
말하지 못하고
써내지 못해도
이 선율이 흐르는 길 위에 머물고 싶습니다.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778
공연문의 : 건율원 (010-9056-9736)
공연참여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3Z4R2VoCVZjnu1j7FOnxVFrJ1a5LaNKu4G7H4Q3GRHTvBsQ/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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