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글을 정말 사랑하는가?

창조의 윤리에 묻는 새벽의 질문

by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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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았다는 단순한 인연으로 그것을 또 다른 자신이라고 부르며

그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생각해 보건데,

그러면

우리에게서 나오는 다른 생산물들이 있으니

그것도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영혼으로 생산하는 것,

우리의 정신, 마음, 능력으로 생산하는 것은

우리 육체보다도 더 고상한 부분으로 생산되는 것이며,

더 우리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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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생산물에 대해서 동시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됩니다.

그 생산은 아이낳기보다 훨씬 더 힘들고,

거기에 무슨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더 큰 명예를 주는 것입니다. (중략)


플라톤은,

이런 산물은 영생 불멸의 아이들이며,

그 부친(작가를 말함)들을 영생 불멸케 하고,

진실로 리쿠르고스나 솔론이나 미노스의 경우와 같이 그들을 신격화한다고 하였습니다(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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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글을 사랑한다.


정말 사랑하는가?

정말 '자식처럼'이 아닌,

'자식으로' 여기는가?


루카누스가

죽기 직전 심장이 차가워짐을 느끼며 자신의 시구를 소리쳐 읊은 만큼

에피쿠로스가

죽어갈 때 세상에 남겨두고 떠날 자기학설의 아름다움으로 위안을 받은 만큼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이 묻힐 무덤에 자기 작품을 함께 파묻어달라 간청했던 만큼


난 내 글을 사랑하는가?

나의 셋째, 넷째, 그리고 계속 태어날 나의 자식에게 모유는 건강히 먹이고 있는가?

철맞춰 옷을 갈아입히고

자라며 필요한 양분은 제 때 넣어주는가?


그리고, 나는

피그말리온(주2)의 심정을 알고 있는가....


스크린샷 2026-01-08 092136.png 그림> 네이버이미지 발췌


2022년 8월 18일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며

지금껏 단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왔다.


감사히도 나는 내 안에서 나오는 나의 모든 것

- 눈빛, 말, 글, 표정, 손짓, 그리고 나의 모든 아이디어들 -

이들을 나의 창조물, 자식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내 딸, 아들에 대해

남들이 어찌 보든

내 심정, 내 온정, 내 모든 진정을 담아 키우듯

내 글도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내 모든 진심과 진실이기에 매우 소중하고 귀하다.

자식을 세상에 이로운 생명으로 키우듯

내 창조물인 글 역시

나의 양심에 적합하다.


아들딸을 낳고 모유를 먹이고 옷을 갈아 입히고 지금껏 키웠듯

내게 창조된 글들 역시

지금껏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다시 더 먹이고 갈아입히고 깨우며

새로 쓰고 다시 쓰고 꺼내와 새롭게 재건하고...

그렇게 3년하고 6개월이 넘도록

나는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왔다.

(참고로 나는 에약발행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나는 글을 더할나위없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피그말리온의 심정은

아직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영혼에

이르지 못했음을

나는 고백한다...


나는 글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나는 내게 다시 물어야 한다.


이 사랑은

'창조'의 '윤리'에조차

끝내 나의 양심에 적합한가?


주1> 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 동서문화사

주2> 피그말리온 효과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조각가이다. 성적으로 문란한 키프로스의 여인들에게 혐오감을 느껴 여인들을 멀리한 채 조각을 하는 데만 몰두하다가, 이상적인 여인 그 자체인 조각상을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의해 그 조각상은 실제의 여인이 되고,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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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의 : 건율원 (010-9056-9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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