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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Nov 15. 2022

골통에 설사제를!

'변화'와 '습관'에 대한 소고


나의 몽테뉴책,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3여년 전부터 시작한 새벽독서를 통해

사랑하게, 알게, 배우게, 깨닫게, 그래서 감사하게 된 많은 얻은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주 크다. 정말 크다.

그래서, 모두가 읽기를 바라지만 잘 읽어내지 못하거나 버거워하거나

그 책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여하튼 여러가지 이유로 접하 까다로운 책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내가 다시 들춰보고 싶은 기특한 마음에

내 가슴에 담았던 문구들을 아침명상용으로 짧게 낭독한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비롯해

소로우의 월든, 나심탈레브의 블랙스완, 에머슨의 자기신뢰철학, 스캇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에 이어

얼마 전부터 낭독을 시작한 몽테뉴의 글에서 '골통 설사제'라는 문구를 만나니

다시 과거 읽었었던 때의 각오가 떠오른다.


결국, 내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것도 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운 것이었다.

내가 아닌 것들을 내게서 걷어내고

나도 몰라서, 없어서 찾지 못했던 나.의.것들로 나를 채워나가는 것.

그렇게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

그렇게 내 삶을 나답게 완성해가는 것.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것으로 내 삶을 걷다가

내 것이 누군가에게 득이 되도록 다 주고 기쁘게 눈감는 것.

이 단순한 여정이 삶인데

왜 이리 내 정신은 혼란으로 채워져 있는지


내가 이대로 괜찮을까? 잠깐 나를 세워두는 자기의심.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들여다보는 자기부정.

나의 못난 모습을 직시하는 자기인식.

지금의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을 찾는 자기검열.

이를 통해 깨부수어야 할 자기파괴.

파괴된 것을 없애버리는 자기살해.

치열했던 그 시간을 이겨낸 자기극복.

비어진 공간을 새롭게 채우자 다짐하는 자기배양.

채워가는 지난한 과정의 자기정복.

모든 과정에서 이탈없이 나를 이끌 자기암시.

그리고, 드디어 허물을 벗고 깨끗해진 자기정화.


'변화'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안에서 나를 생성, 소멸시키는

'자기성찰의 실체화'이며

자기정화의 연속을 위한 '의식적 각성의 습관화'다.

지독하게 어렵지만 그 어떤 것보다 단순한.


우리는 너무 쉽게

변하고 싶다. 습관을 바꾸고 싶다.를 원하지만

사실 대다수가 변하지 못하여 바뀌지 않는다.


습관은 새로운 습관에 의해서만 바꿀 수 있다.

바꾸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기존의 습관을 버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새롭게 투입시키고 싶은 행위에 초점을 맞춰 반복하면

기존의 버리고 싶던 그 녀석은 이내 소멸된다.

이 과정이 자기의심~자기정화, 즉, 습관이 바뀌는 변화다.


참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 알았다.

고래고래 소리쳐봤자 자기하나도 못 바꾸는 미련한 나인지라

일단

내게 묻혀진 또는 내가 묻힌 때부터 벗어버리면

오롯한 내가 드러날 것이고

그렇게 산다면 내 인생에 미안하지는 않겠지를.


그러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몽테뉴의 기가막힌 비유처럼

내 골통에 설사제를 주입시켜

더러운 것들을 깨끗히 비워내 버리는 것이다!


몽테뉴의 훈수대로 그렇게...

https://youtu.be/3qvlsKRrj8Y


#자기부정 #자기정화 #습관만들기 #몽테뉴 #나는무엇을아는가 #지담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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