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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현숙 Sep 19. 2023

소리 내어 읽기! 하루 4시간??

11년 차 어학원 원장에게 묻다.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입을 꾹 다물고, 눈과 귀와 손으로만 영어공부하면서, 어느 날 눈 떠보니, 갑자기 영어로 줄줄 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로 할 수 있는 영어문장을 (Speaking), 들어서 (Listening)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말로 할 수는 없는 문장을, 들었을 때 이해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 말로 할 수 있는 영어문장구조보다,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I go to school everyday."라는 말을 영어로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지나가는 행인들이 "I go to school everyday. What about you?"라고, 그들끼리의 대화하는 것을 엿 들었다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수준의 영어이기 때문이다.


그럼, 영어 speaking 실력을 높이면 되지 않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Practice make perfect! 이긴 하다. 


단, 2가지 단계의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Vocabulary and structure에서 설명했듯이, 많은 문장구조가 습득되어 있어야, 그 문장구조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의사표현(speaking)이 가능해진다.


* 아래 포스팅 참조

https://brunch.co.kr/@rosi-phoebe/11

https://brunch.co.kr/@rosi-phoebe/16


1단계 - Reading fluency & structure

1995년 미국 보스턴의 EF (English First)로 36주간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인 Year Abroad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중 6주간의 novel 수업이 있었는데,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진행했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했는데, 선생님은 학생들 1명씩 돌아가며, 1 페이지씩 소리 내어 읽도록 했다. 주로 남미나 유럽학생들이 많아서 더욱 긴장했던 것 같다.


(지금 TESOL석사과정을 마친 입장에서 보면, 20명의 학생들이 1명씩 돌아가며 읽는 것은 긴장감을 높여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추천되지 않는 ESL 교수법이었다. Dr. Krashen Affective filter hypothesis 참고)

https://youtu.be/qLpzfVGfNsQ? list=PLzQsZpTSs5 aUdJ4 vRC-G3 Om9 yzpQ9 QY0 O



여하튼, 첫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수준으로 엉망으로 읽고 돌아온 날, 고민에 빠졌다. 20여 페이지나 되는, 다음 날 진행될 수업 분량을 미리 '소리 내어 읽기'연습해 가지 않는 한, 다음 날도 엉망으로 읽고, 창피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22페이지씩 매일 소리 내어 읽는 추가과제가 생긴 셈이었다. 22페이지를 소리 내어 읽으며, 모르는 단어는 공부해 가며 연습하니, 꼬박 4시간이 걸렸다. 입에는 혓바늘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효과는 극적이었다. 3주 겨우 지났는데도, 나의 영어실력이 갑자기 좋아졌다며 선생님들이 칭찬해 주셨다.


수업시간에도 유창하게 읽을 수 있었고, 문장구조 파악도 자연적으로 훨씬 쉬워졌다. 이렇게 '소리 내어 읽기' 유창성 및 영어문장구조 파악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유창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영어 speaking 도 함께 발전한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도 아나운서처럼 '영어문장 읽기'를 재미 삼아 녹음하곤 했었다.


2단계 - Speaking in English (문장 만들기)

이제는 학습된 문장구조들을 이용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고 효율적으로'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한다. 실제로 speaking out (소리 내어 말하기)할 수 없다면, thinking in English (영어로 생각하기)가 가능하다. 지하철이든, 침대에 누워서든, 계속 영어로 말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렇게 말을 만들다 보면, "어, 이 내용은 어떻게 말하면 되지? 이렇게? 저렇게?"하고 궁금해진다. 당시에는 google 검색에서 더 많은 표현을 검색했지만, 지금은 Chat GPT를 포함하여, 훌륭한 번역기들을 활용하고 참조하면 된다. 


나는 계획 세우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서 나 자신에게 '영어로' 말한다. 실전 speaking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Socioliguistic competence와 Discourse competence에서 보았듯이, 한 가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이 더 명확하고, 적절하며, 효율적일지는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배 고파요.'라는 의미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 밥 줘!!

- 좀 출출하구나.

- 뭐 먹을만한 것이 좀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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