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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Dec 06. 2024

기차 출퇴근의 애로사항 6

 기차 시간표

완전히 새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복직 후 새롭게 느끼고 있는 출퇴근 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폭설 대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다양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재해가 닥치더라도 놀라고 당황해서는 안 된다. 나는 프로 통근러니까!


유례없이 더웠던 11월 초 하지만 백 몇 년만의 폭설을 맛본 11월 말. 수시로 예측불허 상황이 벌어지니까 정상이라는 것이 있나 싶긴 하다. 


폭설이 오면 사고도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사고가 없는 것이 제일이므로 지연 운행, 열차 운행 중단은 감수하고 이해해야 한다. 


눈이 많이 온 그날 저녁과 다음 날 아침 기차가 선로 눈과 얼음 등으로 초고속으로 달릴 수가 없어서 평균 20분 정도 늦게 운행했다(내가 탄 것은 그랬다). 운행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아서 괜찮았다. 남편과 나 둘 다 아기 하원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마음을 졸이긴 했지만 내린 눈에 비해 상황은 괜찮았다. 오히려 내려서 도로 사정이 정말 심각했다.


둘째, 철도 파업.


12월 5일 철도 파업이 협상결렬로 그대로 진행되었다. 전날 운행 중지가 예정된 기차를 미리 확인했었다. 내가 타야 할 시간의 기차는 무사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역에 도착해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기차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보다 20분 늦게 기차를 탔고, 기차는 만원의 만원 상태로 운영되었다. 


이전에도 철도 파업 예고는 많았는데, 실제로 영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당황하고 싶지 않았지만 조금 당황했다. 어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해서 어서 이 협상이 마무리되고,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번 주 내내 내일 휴가를 낼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러하여 휴가를 냈다. 다음 주에는 나아지길 바란다.


기차 운행에 차질이 있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안내하지만 기차로 30분이면 갈 거리를 같은 시간에 갈 수 있는 대체할 다른 수단이 없으니 감수하고 다닐 수밖에 없다. 지하철도 아마 난리였을 테고, 그로 인해 다른 대중교통수단도 모두모두 혼잡했을 듯싶다. 출퇴근이 이렇게 힘들다.


셋째, 기차 시간표 변경. 


복직 후 벌어진 일은 아닌데 코레일이 몇 년에 한 번씩 기차 시간표를 변경한다. 당연히 운영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이다. 하지만 변경 예고를 하고 실제 변경하기까지 걱정도 되고, 바뀌고 나서도 새로운 시간표에 적응하려면 그 또한 쉽지가 않다.


너무 다르게 변경이 되면 출근 및 퇴근 소요 시간이나 방법 등이 조금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은근 적응이 필요하다. 


시간이 바뀌면 어떻고, 조금 시간이 뜨면 어떻고 이렇게 좀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다녀도 좋으련만 다니는 거리가 멀다 보니 이상하게 버리는 시간이 생기면 너무 아깝다. 


시간이 애매하게 뜰 수록 집에 더욱더 가고 싶어 진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20분이 넘어가면, 이 시간이면 벌써 도착했을 시간인데 너무 괴롭다.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파업이 있어 20분 늦은 기차를 만원으로 타고, 시간이 늦어져서 버스 말고 택시를 탔으나, 결론적으로는 출근 못 하려나 했던 걱정을 이겨내고 무사히 사무실에 왔으니 그걸로 됐다~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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