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in came out of the long tunnel into the snow country. The earth lay white under the night sky. The train pulled up at a signal stop."
이 문장은 일본의 특유한 정서와 시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독자들에게 서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사이덴스티커는 원문에 충실함을 최우선으로 삼아 일본 문화와 상징성을 정확하게 전달하려 했다. 그의 번역 방식은 일본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가와바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창의성과 현대적 감각: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 스타일
반면, 데보라 스미스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하면서 창의적이고 해석적인 접근을 택했다. 그녀는 원작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서양 독자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을 재구성했다.
예를 들어, 원문의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닌 거란 걸 알지…"
"Surely the dream isn't all there is?"
로 번역해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불확실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스미스는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호칭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했다.
그녀의 번역은 한강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고,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통점과 차이점: 충실함과 창의성의 균형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와 데보라 스미스는 각각 다른 철학과 스타일로 번역 작업에 임했다.
사이덴스티커는 원문에 대한 충실함을 중시하여 일본 문학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보존하려 했고, 스미스는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현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번역했다.
두 번역가는 모두 일본과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들이 없었다면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나의 번역 경험: 충실함과 창의성 사이에서
내가 외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경험도 이와 비슷하다. 때때로 어떤 문장을 말하고 싶을 때, 나는 친구에게 묻는다. "내가 처한 상황이 이런데, 이럴 때는 뭐라고 말하면 적절할까?" 사람들은 흔히 1:1 직역을 하려고 하지만, 나는 문장이 전달하는 뉘앙스를 더 중시하는 편이다.
그래서 원문의 정확한 의미가 아닐지라도, 상황에 맞게 의미가 통하는 방식으로 표현을 바꿀 때가 있다. 이러한 방식이 꼭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역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번역가들은 단순한 언어 변환을 넘어, 작품의 감성, 문체, 그리고 문화적 의미까지 세심하게 옮기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번역이 작품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번역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와 데보라 스미스는 잘 보여주고 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번역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을 넘어서, 각 문화와 상황에 맞는 해석적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