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이준 Dec 24. 2024

바다 대신 호수, 우즈베키스탄의 쉼터 투다쿨 호수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도 여행자도 사랑하는 여름의 핫플레이스

부하라 근교의 숨은 휴식처, 투다쿨 호수


부하라 시내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둘러본 뒤, 근교의 자연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보기로 했다. 부하라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투다쿨 호수는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여름철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넓게 펼쳐진 푸른 호수와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은 사막 도시의 고즈넉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도심에서 벗어난 여정


부하라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호수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사막 풍경넘어 멀리 오아시스처럼 보이는 물빛이 보였다. 

호수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평온하고 여유로웠다. 투다쿨 호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저수지로, 이후 인공적으로 정비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깨끗한 물과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호수는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지인들에게 특별한 장소


투다쿨 호수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휴식처다. 1952년경 강의 범람으로 형성 된 후 인공적으로 정비 된 호수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 우즈베키스탄에서 바다를 대신할 수 있는 이곳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물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현지인들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거나,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서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부분의 호수 리조트는 유료로 운영되며, 입장료를 내면 깔끔하게 관리된 공간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간이 샤워 시설과 음료를 판매하는 작은 상점도 있어 필요한 물품을 간단히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현지인들로 붐비며 활기찬 분위기가 더해졌다.

탁 트인 풍경과 여유로운 시간


투다쿨 호수는 주변의 황량한 사막과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맑고 푸른 물결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끝없이 펼쳐지는 듯했고, 호수 가장자리의 갈대숲은 새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했다. 호수의 자연 환경은 단순한 여름 휴양지를 넘어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해변 가까이에는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매점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해변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쉬는 동안, 도시에서의 분주한 일상이 멀게 느껴졌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적함과 활기가 묘하게 공존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찾아가는 길과 준비 사항


투다쿨 호수는 부하라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약 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동이 어렵지는 않지만, 돌아올 때를 대비해 미리 택시 기사와 연락처를 공유하거나 관리 사무소를 통해 차량을 요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이 부족하므로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투다쿨 호수에서의 하루


투다쿨 호수는 단순히 물놀이를 즐기는 장소를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쉼터로, 여행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난 이 광활한 호수는 부하라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시간이 더 많았다면 이곳에서 며칠 머물며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충분히 머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고대 도시 부하라를 여행하며 역사의 무게를 느꼈다면, 투다쿨 호수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