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와 함께한 정원: 부하라의 여름 궁전 이야기
부하라 근교에서 특별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 궁전이다.
"별과 달을 닮은 궁전"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과거 부하라 에미르의 여름 별장이었던 장소로, 그 독특한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시내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어 차를 타고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시토라이 모히호사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지어졌다. 당시 마지막 에미르인 사이드 알림 칸의 명령으로 건축되었으며, 유럽식 외관과 전통적인 중앙아시아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궁전의 내부 장식은 이슬람 전통 예술과 러시아, 일본, 중국의 영향을 받은 장식물로 가득하다.
궁전의 주요 공간은 여성과 남성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내부는 화려한 유럽풍 가구와 중동의 섬세한 공예품으로 꾸며져 있다.
궁전 정원 : 궁전을 둘러싼 정원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양한 나무와 꽃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정원에서 자유롭게 거니는 공작새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 화려한 깃털과 우아한 움직임은 궁전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공작새가 한 곳에 멈춰 서서 날개를 펼치는 순간, 모든 방문객이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거울 홀 : 거울로 장식된 이 방은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 중 하나다.
반짝이는 거울과 섬세한 장식들은 과거 에미르의 권위와 부유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도자기 전시실 :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14~20세기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도자기들은 당시 에미르가 외국과의 교류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준다.
팔각형 파빌리온 : 이곳에서는 부하라의 전통 의상과 장신구를 전시하고 있다. 화려한 금사로 수놓은 전통 의상은 중앙아시아의 예술적 유산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시토라이 모히호사는 부하라의 화려했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창문과 같다. 특히 공작새가 거니는 정원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많았다면 정원의 벤치에 앉아 더 오랫동안 이곳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