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시작

by 마농

나와 그들의 인연은 내가 태어났을 무렵부터 시작됐어. 나는 춥디 추운 한국의 1월 말미쯤 울산의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어. 듣기론 그 자리엔 부모님과 의사, 그리고 소수의 친척들이 있었다고 해. 하지만, 기왕 상상하는 거 그 자리에 우리 마을 노인들을 좀 추가해볼까 해. 아마 그들이 그곳에 있었다면, 기뻐했겠지. 날 안아주고 놀아주며, 아껴주었겠지.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지만 말이야. 아무튼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집으로 올 수 있었어. 우리 부모님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고 계셨어. 여느 시골이 그렇듯 우리 마을 또한 인구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대부분이라 해봤자 5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말 그대로 노인마을. 내 삶은 이곳에서 시작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