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멀 사남매맘 Apr 26. 2024

냉장고 속은 비우고 건강한 식단 채우려 한다.

몸이 말하는 소리에 집중하기

4남매를 키우며 살기 위한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비우고 냉장고에 가득한 음식들도 비워냈다.

몇 년 동안 먹지 않던 화석이 되어 버린 생선, ‘언젠가 먹겠지’ 하며 몇 달간 묵혀둔 벽돌 같은 떡, 정체불명의 검은 봉지.

그런 것들을 비워내며 환경을 조금 생각하게 되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냉장고 파먹기’를 실천하고 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물들을 식단을 작성하고 요리해서 먹는다. 식비 절약은 덤으로 가능해진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은 사서 먹는다.


4남매네 냉장고


4남매를 남편 없이 4개월째 홀로 육아하고 있지만 아침저녁을 배달 음식으로 채우지 않고 있다.

늘 소박한 식단으로 준비한다. 밥과 반찬 두세 개 정도. 국은 어쩌다가 한 번씩.

요리하기 싫은 날은 짜파게티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레시피가 복잡하고 어려운 요리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요리를 못하기도 하고 관심이 많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간단히 먹어서인지 소금, 후추, 간장 조금씩 넣은 요리를 좋아한다.

양상추와 당근을 채 썰어 레몬즙과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약간씩 뿌려서 먹는다.

계란, 팽이버섯, 양파를 볶아 먹을 때도 있다. 닭안심에 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뿌려 에어프라이기에 감자 자른 것과 함께 넣어 구워 먹기도 한다.

오히려 이렇게 간단한 요리들이 건강에 더 좋은 것 같다.

미니멀 비빔밥




4남매 출산 후 결혼 전에는 체중미달과 빈혈수치 미달도 할 수 없던 헌혈도 하고, 매일 틈새운동을 하고 있기에 건강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근 국가 건강 검진을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위염이라고 했다. 적잖이 놀랐다.

생각해 보니 식사는 간단히 하고 늘 커피와 달달한 간식을 후식으로 먹었다.

저녁은 다이어트를 위해 조금 적은 양 먹어서 그런지 자기 전에 속 쓰림이 느껴지긴 했지만 위염인지는 전혀 몰랐다. 단지 조금 먹어서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커피와 베이글

독점육아를 하며 나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시간이 생기면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집에서도 집안일한 후에 늘 커피 한 잔씩을 했다. 커피 마시면 꼭 달달한 간식도 생각나기 마련이다.

뭔가 커피와 달달한 간식은 ‘세트’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다.

이런 식습관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위염이라는 결과를 내게 된 것 같다.


내 몸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첫째 낳고 한참 채소과일식에 빠져있었다. 그렇지만 얼마 되지 않아 고기의 맛이 그리워졌고 다시 원래의 패턴으로 돌아갔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만든 음식은 몸에 좋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땅에서 난 재료들이 사람의 몸에 좋은 것 같다. 구황작물이며 과일, 야채 등 살아있는 음식으로 내 몸을 채워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첫째 아이에게 비염과 아토피가 있다. 고기, 유제품, 밀가루, 과자, 피자, 치킨 같은 음식을 먹으면 바로 손등이 빨갛게 된다. 며칠 그런 음식들을 먹이지 않고 밥과 반찬, 간식으로 고구마를 구워주거나 감자를 쪄주면 아토피가 가라앉는 걸 본다. 몸이 말해주는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항암 밥상 등을 검색해 보면 나물 반찬과 현미밥, 과일, 야채 위주의 반찬이다. 사람이 만든 음식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땅에서 나는 음식 재료들을 얻기 위해 마당 텃밭을 다시 도전해 봤다. 초보 농부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지만 자연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작물들을 작년보다 더 많이 구매했다. 일단 마당에 정글처럼 퍼져있는 잡초들을 뽑아냈다.

두둑을 대충 만들고 케일, 상추, 루꼴라, 옥수수, 애플수박, 오이 등 여러 가지 작물들을 심었다.

잡초와 같이 내 몸에 퍼져있는 염증들을 뽑아내고 건강한 것들로 채워나갈 것이다.

작은 텃밭 만들기


첫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위염이라는 검사결과를 듣고 여간 충격이 아니었다.

몇 년 전처럼 ‘깨끗할 줄만 알았던 나의 위에 염증이라니..’

이렇게 검진을 통해 알고 개선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는 마흔이 넘었으니 몸을 더 돌봐주고 몸에 좋은 살아있는 음식들로 채워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거의 약처럼 빠뜨리지 않고 잘 챙겨 마시던 커피도 이제는 조금 자제해보려고 한다.

식후의 달콤한 간식도 잊어보고 출출할 때는 당근이나 오이를 씹어 먹어보려고 한다.

이 다짐이 며칠 갈지 확실히 장담은 못하겠지만 글로 쓰면 실행하려고 노력하게 될 테니 마음가짐들을 적어본다.

네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웃으며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몸이 말하는 신호들을 잘 발견하고 돌봐주려 노력해야겠다. 이제는 잘 살기 위한 미니멀 식단을 꾸려갈 차례다.


이전 18화 우리 집도 모자라 남의 집 정리를 하러 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