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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Jul 01. 2024

미니멀라이프로 바뀐 집안일 단상

작은 성취감 느낄 수 있는 1시간 집안일 방법

주부라면 누구나 집안일로 허덕일 것이다. 나 역시 하루 종일 해도 티 나지 않는 집안일로 힘들어하던 때가 있다. 성과도 보상도 없는 집안일을 매일 해야 한다니 다람쥐 쳇바퀴 굴리는 듯한 답답한 기분이었다. 지긋지긋한 집안일 언제쯤 안 할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려면 꼭 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했기에 2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가장 작은 공간 한 공간씩 불필요한 물건들을 비워내고 말끔하게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내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겨가니 집안일이 조금 수월해졌다.


요즘에는 29평 집을 4남매가 아무리 어지럽혀도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지!'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등교, 등원시키기 전에 빨래를 돌리고 저녁에 건조시켜놓은 빨래를 정리해 놓는다.


가장 중요한 건 자꾸만 스마트폰을 집어 들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등원시키고 와서 손에서 폰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강사의 강의를 듣거나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집안일을 시작한다. 집안일할 때 편한 복장은 필수다. 운동복을 입고 하면 더 활기차게 할 수 있다.

초보 살림유튜버이지만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거나 앞치마를 두르지 않는다.

내게 필요한 건 감성 영상 촬영보다는 현실적인 스피드이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작은 공간인 아이들 장난감과 내 책상이 있는 방을 정리한다.

책상 위의 가득한 책과 펜, 노트북, 충전선들의 제자리를 찾아준다. 책은 책장에, 노트북은 책상 위에 충전선은 서랍에 펜은 책장 수납장에 넣어놓는다.

책상 정리는 5분도 안 걸려 끝난다.

바닥에 아이들이 놀다가 간 흔적들인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는다. 장난감이 많지 않아 금방 끝난다.

밀대 걸레로 한 번 쓸고 닦아낸다. 8분이면 끝난다.


다음은 안방으로 가서 늦잠 잔 아이들이 이불을 못 개고 간 날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이불을 개어 장롱에 넣어둔다. 베개는 한 번씩 털어서 넣는다.

어제저녁 자기 전에 읽고 놓아둔 책들을 책장에 꽂아놓는다.

밀대걸레로 쓸고 닦는다. 안방 역시 8분이면 끝난다.

가끔씩 TV위의 먼지를 걸레로 훔쳐낸다.


다른 작은 방은 간단하게 바닥만 정리해 주면 끝나기에 3분 정도 걸린다. 이 방 역시 가끔 걸레질 한 번 해준다.


아침식사 후 식탁 위에 남겨진 그릇과 수저, 젓가락 등을 싱크대로 옮기고 행주로 닦아준다.

거실 바닥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밀대걸레로 밀어 쓰레기통 앞으로 가져간다. 큰 물건들은 제자리에 놓아둔다.

쓰레기통 앞에서 제자리에 둘 물건과 버릴 물건을 골라낸다.

나머지 먼지들은 빗자루로 쓸어 담아 버린다.

바닥상태를 봐서 밀대 걸레를 빨아 물걸레질을 한다.

거실 역시 8분이면 끝난다.


화장실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한다.

유통기한 지난 샴푸와 치약이 많아 수세미에 묻혀 거품을 내고 거울, 수전, 세면대, 욕조 순으로 닦아낸다.

변기 솔로 변기를 닦고 거울은 작은 스퀴지로 닦아내고 바닥은 밀대형 스퀴지로 물기를 닦아낸다.

화장실 역시 많은 물건이 밖으로 나와있지 않기에 5분이면 청소가 가능하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주방은 수전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먼저 말려놓고 설거지를 한다.

그전에 식기세척기에 있는 식기들을 먼저 제자리에 놓아두고 애벌 설거지 한 식기들을 넣고 돌린다.  

우유팩 등은 잘라서 말려주고 행주로 마무리한다.

20분 정도면 주방 집안일을 마칠 수 있다.

완벽하게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은 주방이면 어떤가? 주방일을 끝마쳤다는 게 중요하다.

정리 후 주방 모습

이렇게 매일 한 시간 정도의 집안일로 우리 집을 말끔히 정리 정돈한다. 물론 저녁 식사 후에도 간단하게 정리를 한다.

물건이 많아 하루 종일 정리해도 티 안 나던 때와 달리 확연하게 차이가 나게 정돈되어 보인다.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집이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되어 간다.

나와 가족을 위한 집안일,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실제로 들어오는 성과급이나 보상은 없지만 정돈된 집에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갈 모습을 상상하며 뿌듯해한다.

집안일은 하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돌봐주고 가꿔주는 아름답고 고귀한 행위이다.

지금도 집안일로 허덕이며 힘들어하는 엄마들께 미니멀라이프를 추천드리고 싶다.


4남매와 함께 지내도 저녁 시간에 빠르게 집안일 마감 할 수 있다.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대화 나누고 살 부대끼며 놀고 공부도 봐주고 취미 생활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미니멀라이프.

집안일 성취감도 높여주는 미니멀라이프.

노후주택도 예뻐보이게 하는 미니멀라이프.

무엇보다 집에 있을 때 쉴 수 있고 편안하게 해주는 미니멀라이프.

시작은 매일 한 곳 작은 공간부터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내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오늘도 함께 나와 가족을 위한 집안일 즐겁게 해 나가자. 엄마 홧팅!!




정리 전 후 거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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