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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수 May 04. 2023

애를 왜 안 낳냐고요?

90년대생이 직접 말하는 대한민국 저출생 현상의 진짜 원인

대한민국의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명. 이는 우리나라의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가 1명도 채 되지 않음을 뜻한다. 0.78이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이며, OECD 가입 38개 국가 중에서도 꼴찌를 차지하게 만든 수치다. 초라하게도 OECD 가입 국가 중 합계 출산율이 1 미만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합계 출산율이 발표된 후 온 나라가 뒤집어졌다. 연일 뉴스와 기사로 저출생 문제가 보도된 것은 물론이고, 저출생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방송 매체들도 많이 등장했다. 워낙 여기저기서 요란을 떨어대는 바람에 국민들도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있다. 그러나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음을 해마다 나오는 통계가 증명해 준다. 매 해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출생률 반등의 마지막 희망으로 90년대생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90년대 이전 연령대보다 인구가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도, 인터넷 밖에서도 대부분의 90년대생은 나라가 마지막으로 거는 희망에 싸늘히 등을 돌리고 있다. 2022년 청년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여성 응답자 중 44.7%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90년대생에게 기대를 거는 정부의 바람과 정 반대의 방향으로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생 문제 대응 예산으로 280조 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출생률 반등은 커녕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청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음에도 저출생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건 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 아님을 의미한다. 어디에 어떻게 예산이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280조라는 금액을 강조하며 실패를 운운하는 걸 보니 저출생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정부는 여태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90년대생 청년 여성이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 나는 정부가 출생률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90년대생 가임기 여성으로서 현 2030 청년들이 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지 그 원인을 통계와 사례를 곁들여 하나하나 직설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만약 정부가 미미하게라도 출생률이 반등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 앞으로 내가 제시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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