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브랜드를 짓는 중입니다」
'브랜드'라는 말이 쉬워 보일 때가 있었다.
그런데 로컬에서 브랜드를 만들다 보니,
그게 결국
사람과 삶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 나도 그랬다.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로고부터 생각했고,
이름을 멋지게 지으려 했고,
트렌디한 색상과 레이아웃을 고르려 했다.
그런데 로컬에서 창업을 하면서
그 모든 게 아무 소용없을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내 브랜드가 예쁜 지보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지를 먼저 봤다.
서울이라면, 브랜딩은 눈에 띄는 싸움일 수 있다.
하지만 구미에서는 달랐다.
눈에 띄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광고보다 소개,
디자인보다 태도가 중요했다.
예를 들면 이랬다.
브랜드 ‘히미츠’를 운영할 때,
고객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예쁜 이미지가 아니라
솔직한 후기와 진심 어린 추천이었다.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 때,
조회수를 높이려 애쓰는 대신
‘내가 왜 이걸 추천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콘텐츠가
더 오래 살아남았다.
‘창업자 연결 플랫폼’을 소개할 때도,
기능보다 왜 이걸 만들게 됐는지를
설명했을 때 더 많은 공감을 받았다.
브랜딩은 결국 신뢰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에서는
온라인 광고보다
오프라인 관계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지
나랑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브랜드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나는
브랜드가 곧
내 삶의 태도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어떤 말투를 쓰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고르는지,
그 모든 것이 브랜드를 만든다.
‘누구를 위한가’가 분명해야 한다
→ 구미에서 누구를 도우려고 이 브랜드를 만드는지, 끝없이 질문하기
‘진짜 이야기’를 중심에 둬야 한다
→ 소비자보다 사람, 고객보다 연결, 트렌드보다 맥락
‘함께 크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 브랜드가 자라면, 이 도시도 조금씩 바뀌게 된다
아직 완성된 브랜드는 없다.
대신,
브랜드를 짓는 중이라는
감각만 분명해졌다.
매일 조금씩 모양이 바뀌고,
실패와 만남, 기록을 거쳐
조금씩 자라는 느낌이다.
구미라는 도시는 내 브랜드의 흙이고,
이 흙 안에서 나는
내 언어, 내 감각, 내 이유를
길러가고 있다.
여러분이 믿는
'브랜드의 태도'를 정의해 보세요.
나만의 한 문장 브랜드 철학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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