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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Jan 03. 2024

습관

작지만 큰 습관의 힘


도파민 중독 사회


 개인 정비 시간 생활관을 한 번 둘러보라. 생활관에 있는 병사들이라면 모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것이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병사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그러한 병사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주말에 휴대폰을 불출받고 생각 없이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를 넘기다 보면 30분, 1시간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비단 군대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휴대폰 화면에 빠져있는 사람들. 도파민에 중독된 우리 사회에 어두운 단면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에도 우린 무언가에 어느정도 중독된 채 살아갔다. 학교가 끝난 뒤 집에 돌아와 만화책을 보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기억, 누구나 어렴풋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이러한 매체들에 비해 도파민과 자극에 대한 접근성이 과도하다. 만화책 수만 권과 TV, 게임기를 한손에 들고다니는 셈이다. 이 자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SNS와 숏폼 컨텐츠의 등장으로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더욱 심각해졌다. 실시간으로 게시되는 주변인과 셀럽들의 게시물을 수시로 확인하고, 하염없이 스크롤을 올리며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 릴스를 몇시간 동안 시청한다. 짧은 컨텐츠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이제 30분이 넘어가는 유튜브 영상도 소화하기 어려워한다. 1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12시간짜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1시간으로 요약한 유튜브 컨텐츠로 시청을 대신한다.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집중력이 쇼츠 영상 길이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디톡스를 위해서는 도파민이 우리 뇌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보상 호르몬', '기대감 호르몬' 등으로 불리는 도파민은 우리의 엔진역할을 하여 우리가 어디에 집중할지 선택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은 우리가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선택을 하여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게 해주는 것이다.

 


 SNS와 숏폼 컨텐츠는 이 도파민을 통해 사람들을 유혹한다. 스마트폰의 알림음이나 SNS의 새로운 뉴스 피드들은 도파민 분출을 자극하여 한번 SNS를 열면 내려놓기 힘들게 만들고, 사용 중이지 않아도 계속해서 다시 스마트폰을 보게 만든다. 숏폼 컨텐츠도 시청하는 짧은 시간동안 강하게 도파민을 분비하여 계속해서 다음 쇼츠를 기대하고 소비하게 만든다. 우리 조상들은 먹을 것을 찾아 헤메거나 사냥을 하는 등 신체적 노력을 해야 도파민을 얻을 수 있었지만, 현대인들은 방안에 누워 손가락만 움직여도 도파민을 얻을 수 있다. IT기업들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하여 우리의 집중력과 시간을 뺏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은 중독의 원인인 스마트폰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다. 대신 우리가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도파민 분비원을 대체하는 것이다. 도파민 호르몬 자체는 나쁜 호르몬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가 어디에 집중할지를 선택하게 해준다. 이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활동으로 도파민 분비원을 대체한다면 뇌를 속이고 한정된 시간을 우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내가 군대에 오기 전후 들인 좋은 습관인 운동과 독서에 대해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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