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결혼 자금 다 대고 예물도 다 해줬는데 우린 형편이 돼야 말이지..결혼식장에서도 사돈 볼 면목이 없어서 눈 마주칠까봐 이리저리 피했다. 그 때 사돈 얼굴이 참.....
니가 시댁 갔다와서 무슨 싫은 소리 들으면
우리가 못 해줘서 애를 구박하나 평생 마음에 걸리더라"
우리 별거 했을 때 아이 맡길까봐 벌벌 떨며 연락도 제대로 안 받던 시부모님 대신에 큰애를 7살 때까지 키워주시고 , 남편놈이 없어 아이 아플때 같이 응급실로 달려가주시고, 혼자 돌잔치할 때 그 많은 음식을 차려 내셨던 엄마는 내가 시댁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돈때문에 당당하지 못했던 당신의 죄스러움을 켜켜히 쌓았구나 ..... 반백의 나이에도 부모 마음을 이렇게 헤아리지 못하구나
아이가 결혼하는데 내가 철들고 있었다. 철들놈은 따로 있는데.....
깜짝 놀라는 사위에게 예단비 절대 아니니 다시 주실 생각하지 말고 금액도 약소하니 성의라고 말씀 잘 드리라고 했다.
시댁 어른들은 펄쩍 뛰며 다시 돈을 돌려 주셨고 나는 예단비 아니고 정성이라며 다시 주고 또 돌려받고 결국 큰애 화장품비 명목으로 반을 돌려 받는걸로 촌극을 끝냈다.
생색은 나혼자 다 내고 친정 엄마 한도 풀어드리고, 큰애도 마음 편했고, 시부모님들도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