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맛집 탐방] 셰이크 쉑, 인 앤 아웃, 파이브가이즈
미국 삼대버거 비교하기 [Shake Shack, Five Guys, In-n-out]
미국 식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미국 삼대버거 이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쉐이크 쉑, 파이브가이즈, 인 앤 아웃 이렇게 전국적으로 유명한 미국 삼대 버거에 대해 간단한 분석과 먹어본 후기를 남겨보겠다.
Shake Shack 쉐이크 쉑
먼저 이미 한국에 많이 입점해 다들 알고 있을 것 같은 쉐이크 섹은 한국에선 "쉑쉑"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상 쉑쉑이라 칭하겠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쉑쉑은 지금은 본점이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 떡하니 자리 잡아 있다. 세 브랜드 중 가장 다양한 토핑과 여러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베이컨이 들어간 스모크 쉑, 버섯으로 만든 패티인 슈룸 버거, 아보카도가 곁들여진 버거 이 밖에도 총 7개가량의 다양한 종류의 버거가 준비되어 있다. 버거 이외에 핫도그와 강아지용 비스킷 또한 판매한다. 버거는 새로운 메뉴가 자주 출시되어 매번 색다른 버거 종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은 뉴욕에 한국식 버거도 출시되어 먹어본 적 있다. 쉑쉑 뉴욕 본점에서 먹는 한국식 버거라니! 색다르게 다가왔다. 전체적인 버거의 맛은 한국 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토 맛 그대로 한국에 잘 넘어온 듯하다.
미국의 버거가 간은 조금 더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쉑쉑 버거는 다른 두 브랜드 버거에 비해 다양한 소스를 사용해 맛이 풍부하다. 재료 본연의 맛보단 부가적인 맛에도 힘을 주었다. 소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버거 사이즈가 한 손안에 쏙 들어올 정도이다. 크진 않지만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다면 감안할 만하다. 두툼한 프라이가 나 더 든든한 느낌을 준다. 프라이나 버거는 시즌마다 다양한 맛이 출시된다. 메뉴가 거의 고정되어 있는 두 브랜드와 다르게 다양한 맛을 계속해서 접해볼 수 있다.
쉐이크 쉑이라는 이름답게 바닐라 셰이크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쉐이크 또한 시즌마다 다양한 맛이 출시되기도 한다. 쉐이크 이외에 아이스크림인 메뉴인 콘크리트도 판매한다. 두툼한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 먹는 것 또한 별미이다. 뉴욕에 위치한 쉑쉑 본점은 야외 테이블로만 이루어져 있어 선선할 때 가서 야외에서 버거를 즐기기 좋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유독 쥐가 더 많이 출몰해 발 밑을 조심하자. 야외 말고도 깔끔한 실내 매장도 많다. 야외 테이블이 낭만은 있지만 쥐가 걱정된다면 실내 매장으로 찾아가면 된다.
Five Guys 파이브가이즈
이번 연도에 한국에 들어온 파이브가이즈에 줄을 몇 시간씩 서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소문을 들었다. 공식 명칭은 '파이브 가이즈 버거 앤 프라이즈'인 이곳은 아버지와 아들 네 명이 일한다 하여 파이브 가이즈란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8종류의 버거와 핫도그, 샌드위치 등 버거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파이브가이즈는 패티에 더 충실한 느낌이다. 다른 두 버거보다 패티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버거 종류는 네 가지로 일반 / 치즈 / 베이컨 / 베이컨 치즈 중 선택 가능하다. 파이브가이즈가 버거 집 중 주문할 때 제일 떨렸는데 안의 재료를 커스텀해야 하기 때문이다. 햄버거 종류가 많진 않지만 이렇게 스스로 토핑을 커스텀할 수 있는 것이 나름 쏠쏠한 재미이다. 가리는 게 없이 다 먹는 난 늘 Everything으로 전부 추가해 넣어 먹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토핑이 없으니 이렇게 따로 넣어 달라 하지 않으면 빵과 패티만 받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또한 버거를 고를 때 리틀과 일반으로 고를 수 있는데 리틀은 패티 한 장이고 일반은 패티 두 장이 들어간다.
땅콩기름을 사용해 매장에 땅콩이 배치되어 있다. 파이브 가이즈 고객들에게 땅콩은 무료 제공이다. 뉴욕에선 워낙 노숙자들이 많아 땅콩만 먹고 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방문할 때마다 뉴욕 매장에서 땅콩이 비치된 곳을 보지 못했다. 땅콩기름으로 만들고 튀겨 그런지 고소함이 더 느껴진다. 포일에 싼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시키면 종이팩 안에 한가득 넣어주는 게 나름 파이브가이즈의 터프한 스타일인 것 같다. 햄버거를 포일로 감싸 내부 열기로 인해 치즈가 더 진득하게 녹도록 하는 것이다. 눅눅해진 빵은 호불호가 조금 갈리긴 한다. 포장 방식만 봐도 얼마나 버거에 진심인지 느껴진다. 파이브 가이즈에도 다양한 종류의 셰이크를 판매하는데 이곳의 셰이크도 쉑쉑 못지않게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초콜릿, 피넛 버터, 바나나, 오레오 등 셰이크 또한 맛을 섞어 커스텀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감자튀김을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제일 작은 사이즈로 시키길 바란다. 감자튀김이 주는 인심이 매우 후하다. 제일 작은 사이즈여도 다른 매장의 라지는 족히 넘을 것이다. 위에 말했듯 햄버거와 함께 종이 포장지에 담겨주는데 감자튀김이 종이 포장지 바닥을 가득 깔고 있다. 또 감자튀김을 껍질 채 사용한 것이 이곳의 특징인데 감자 품질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해 매장에서 직접 잘라 사용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감자튀김처럼 얇고, 바삭 짭짤한 감자튀김이다.
In n out 인 앤 아웃
한국에선 2012년 가로수길에서 한번 팝업 스토어로 들어왔다고 한다. 인 앤 아웃은 미국에서도 서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브랜드이다. 신선한 식재료 배송을 위해서 서부에서만 매장을 운영한다. 하여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과 다르게 매장 내 냉동실이 없다고 한다. 서부에서도 모든 지점이 본사 직영으로 본사 직원들이 근무한다 한다. 여기에서 인 앤 아웃의 매장에 대한 자부심이 잘 느껴진다. 밖에서 보면 저 멀리서 노란 글씨로 크게 'IN-N-OUT'이 적혀 있어 금세 눈에 띈다.
실내 인테리어는 화이트와 레드 컬러로 장식되어 파이브 가이즈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서부라 물가의 차이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다른 두 버거 집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 두 브랜드에 비해 맛이 심플하다. 메뉴도 치즈버거, 더블더블, 햄버거 이렇게 세 가지 메뉴만 구성되어 있다. 대표 버거는 더블더블 버거로 고기와 치즈를 토마토 상추보다 위에 얹는 "Animal Style"이라 한다. 덕분에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야채가 아니라 고기가 먼저 느껴져 육즙부터 맛볼 수 있다.
전체적인 햄버거 평은 깔끔한 맛이라 느껴질 수도 상상한 미국 버거에 비해 조금은 허전한 맛이라고도 느껴질 수 있다. 대신 다른 두 버거집에 비해 많이 느끼하지 않다. 내겐 왠지 모르게 한국의 롯데리아 버거와 비슷한 맛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자는 주문 즉시 생감자를 튀긴다고 한다.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생감자를 튀겨내 바삭한 식감은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긴 한다. 숨은 인 앤 아웃 메뉴로 애니멀 스타일 프라이가 유명하다. 추가 요금을 내면 감자튀김 위에 요네즈 (케첩 + 마요네즈) 스타일의 소스와 치즈 다진 양파로 만든 토핑 올라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인 앤 아웃은 음료를 제외하고 버거 세 개, 프렌치프라이 하나로만 이루어진 단출한 메뉴판이지만 인 앤 아웃의 숨겨진 메뉴들로 인 앤 아웃 창업자의 손녀가 책을 발간할 만큼 숨겨진 메뉴들이 많다고 한다. 프로틴 스타일 버거, 토마토 랩, 플라잉 더치맨 등 주민들 사이에서 "인 앤 아웃 시크릿 메뉴 찾기"가 열풍 할 정도였다. 언젠간 나만의 인 앤 아웃 메뉴를 만들어봐야지 하고 다짐했다.
내 주변에 쉐이크쉑 파와 파이브가이즈 파로 나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쉑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료의 풍부한 맛과, 소스의 조화로움을 좋아했다. 또 두툼한 감자튀김 위에 다양한 토핑과 단짠조합으로 밀크 쉐이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쉑쉑의 매력으로 뽑았다. 파이브 가이즈 파들은 패티의 녹진함과 정통 버거의 느낌이 나는 기본 버거의 충실함을 좋아했다. 한입 가득 물었을 때 나오는 패티의 풍미를 파이브 가이즈의 매력으로 뽑았다. 뉴욕에 오게 되면 두 버거 다 먹어본 뒤 내 최애 버거를 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입 가득 녹진한 버거를 즐겨보며 뉴욕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