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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en 나봄 Jun 01. 2023

다양한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

자본주의 관점에서 국제와인 자격증인 WSET, CMS 특징 비교하기

와인에 대해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내게는 몇 가지 고민해야 할 요소들이 있었다. 



1) 어떤 자격증을 딸 것인가?

2) 어떤 학원에 등록할 것인가?

3) 비용은 어느 정도 드는 것인가?



이런 고민들은 어떤 분야에 처음 입문할 때 하는 흔한 고민들이다. 하지만 '흔하다'라는 것을 달리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를 검색해봤지만,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곳이 없어서 선택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뻘짓(=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한 명으로 족하지 않은가?









출처 : 와인비전



오늘은 국제 와인 자격증 2가지, WSET와 CMS에 대해 비교 분석해보겠다. 





WSET

(Wine&Spirit Education Trust)



민간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제외하고(솔직히 그다지 알아주지도 않는 민간 자격증 따는데 돈 쓰는 거, 그렇게 좋다고 보진 않는다. 본인 만족용이면 OK)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와인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은 크게 WSET와 CMS, 2가지이다(WSG도 존재하나 이건 진짜 와인 소믈리에용이다)





WSET는 전세계적으로 와인과 증류주를 가르치는 가장 큰 교육 기관이다(가장 범용성이 높다). WSET 교육 프로그램은 전세계의 와인 품종과 와인 이론, 테이스팅 기법을 가르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WSET의 자격증은 와인을 취미로 공부하는 것을 포함해서, 호텔, 레스토랑 등 와인 서비스 관련 직업에 취업하거나, 와인 제조사, 유통업체 등 전반적인 와인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경우에 따면 좋다. 



WSET 교육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WEST Level1



-초급 단계,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와인의 역사, 종류, 서비스 및 보관 방법에 대해 배움

-필기 시험(객관식 30문항, 4지 선다형, 70점 이상 합격)

-원데이 클래스로 끝낼 수 있음

-30~40만 원(교통비 제외)




2) WEST Level2



-중급 단계, 와인 제조 과정부터 전 세계 주요 와인 생산지, 스타일에 대해 포괄적으로 배움

-필기 시험(객관식 50문항, 4지 선다형, 시험 점수별 등급이 있음)

[ 시험 점수별 등급 ]

(1) Pass - 55점 이상

(2) Pass with merit - 70점 이상

(3) Pass with Distinction - 86점 이상

(100점 맞으면 와인 잡지에서 인터뷰 요청한다고)

-8회 수업(대략 8주 소요)

-100~120만 원(교통비 제외)




3) WEST Level3



-고급 단계, 포도 재배에서부터 다양한 와인 양조 방법, 와인 스타일 및 특징 등을 자세하게 학습

-필기&실기 시험(객관식 50문항, 4지 선다형, 주관식 4문항, 블라인드 테이스팅 2가지)

-대략 6개월~1년 소요

-150만 원+a(교통비 제외)



4) WEST Level4 Diploma



-마스터 단계, 전 세계의 모든 와인 지역, 품종, 스타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

-필기&실기 시험(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테이스팅 시험, 테이스팅 노트 서술 작성 등 시험 난이도가 괴랄하다)

-최소 2년 6개월(이것도 초고속으로 하면 가능하다고. 통상 3~5년은 잡아야 한다고 한다)

-가격 책정 불가


다만, 현재 국내에서 취득 가능한 수준은 Level3까지이다. Diploma 과정은 국내에 개설되어 있지 않고, 영국 본원이나 홍콩 분원에서 주료 학습/수료한다. 


Diploma 과정을 따기 위해 

(1) 영국이나 홍콩에 체류하기도 하거나,

(2) 1년에 몇 번 영국이나 홍콩에 방문해서 수업을 듣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다만, (2)의 경우 와인 테이스팅을 국내에서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독학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아부어야 하므로, 와인에 진심이 아니고서야 선택할 수 없는 길이다. 하지만 로버트 파커, 젠시스 로빈스처럼 국제 와인 마스터(MW, Master of Wine) 자격의 최소 요건이 WSET level4이니만큼 와인 업계에 정말 뼈를 묻겠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Level3까지만 따도 와인 원데이 클래스 정도는 열 수 있다고 하니(서울의 경우 클래스가 많다. 지방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보면 지방에 살 경우 나름의 경쟁력이 있지 않은가 하는) 기왕 딸 것이라면 Level3까지는 따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그럼 질문이 나온다.




"단계별로 모두 수료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돈이 한 두푼 드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Level1을 듣는데 대략 40만 원, Level2듣는데 대략 100만 원, Level3듣는데 대략 150만 원+a가 든다(물론 교통비 제외)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알차게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부분적으로 No이다. 

'Level1부터 따야 하는 것인가? Level2를 들으려면 Level1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WSA 아카데미에 연락했다. 



연락 결과, <꼭 그럴 필요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Level1을 수강하면 Level1 시험을 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고, Level2를 수강하면 Level2 시험을 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즉, Level1 시험 응시 여부 및 합격 여부가 Level2 수강/시험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합격 수기들을 살펴봐도 Level1을 듣지 않고 Level2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의 경우 Level1을 듣지 않고 Level2를 바로 들었음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아무래도 아무런 기초가 없는 경우에는 강의를 듣는 것 이외에도 와인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에는 도움이 많이 됐다. 


그러니 Level1을 수강하는데 대략 4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을 고민해본다면 '굳이' Level1을 들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Level2에서 이미 다 다루는데 뭐. 본인이 하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WSET를 수강할 수 있는 기관은 국내에서 딱 3군데이다. WSA 아카데미, 와인비전, 그리고 서울스쿨오브와인이다. 후에 설명하겠지만(개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1) WSA 

- 싸다(상대적으로). 대신 강의 스케쥴 맞추기 어렵다(강의 수가 많지 않음).



(2) 와인비전

-강의 스케쥴 맞추기 쉽다(강의량 많음), 근데 비싸다

-전형적인 학원 스타일(암기 노트 및 강의 자료 많이 제공)




(3) 서울스쿨오브와인

-강의하는 수가 많지 않고, 가격대도 비싸다. 

-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강생의 수가 다른 학원보다 적다. 

Level2까지는 시험에서 객관식만 출제되기 때문에 서울스쿨오브와인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들 대동소이해서). 그러나 Level3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테이스팅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소수 정예 수업을 듣는 것이 피드백을 한 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서울스쿨오브와인이 강점이 될 수 있다.






각자의 장, 단점이 워낙 명확하다.

나의 경우 휴직 중이라 시간 활용이 남들보다 편한 편이고, 커리큘럼이 비슷하다면 좀 더 저렴한 곳에서 수강하고 싶었기에 WSA에 강의 신청을 했다. 





CMS

(Court of Master Sommeliers)



CMS의 경우 와인을 메인으로 다양한 주류, 음료 전반을 전문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것이 WSET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WSET는 취미에서 시작해서 전문가 과정이라면 CMS는 처음부터 전문가 양성(고급 레스토랑, 호텔, 와인바, 와인 상점에서 일하는 전문 서비스직, 와인 제조사 및 유통업체 등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목적으로 한다. 



© towfiqu999999, 출처 Unsplash



CMS의 경우 모든 교재, 시험이 영어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영어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CMS를 도전하기 전에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후기들을 살펴보면 영어 실력이 적어도 원어민의 80% 정도는 되어야 칠 만하다라고 한다. 



CMS도 WSET처럼 크게 4단계의 자격으로 이루어진다.




(1) Introductory Sommelier 


출처 : 와인비전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 및 테이스팅 스킬, 와인 서비스와 페어링 등을 학습

-3일 정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마지막 날 객관식 시험 응시)

-객관식 65문항(45분), 4지 선다형, 화이트 와인 서비스 시험(11분)

(각 파트 정답률 60% 이상 넘겨야 함, 시험 응시 30분 후에 결과 바로 통보)

-기초적인 내용의 책 몇 권 정도 읽으면 충분히 통과 가능(ex 소더비의 Wine Encyclopedia, Windows on the World of Wine)

-130만 원(교통비 제외)




(2) Certified Sommelier


출처 : 와인비전

-와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 전문가를 위한 과정으로 세부 지식과 서비스 스킬 등을 평가함

-Introductory Sommelier 시험을 통과한 지 3년 이내에 반드시 과정을 수료해야 함

-객관식, 주관식, 단답형 문제, 블라인드 테이스팅 4종, 샴페인 서비스 실기 시험(샴페인 개봉, 서빙하면서 칵테일, 사케, 맥주에 대한 심사위원의 질문들을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됨(이론 45분, 실기 11분, 테이스팅 5분에 걸쳐 이루어짐)

-100만 원(교통비 제외)



(3) Advanced Sommelier

-상위 소믈리에 자격증으로 앞선 단계보다 깊이 있고 정확한 서비스 역량을 필요로 함(ex 올빈 디켄딩)

-5일 과정(그 중 2.5일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됨)

-이론 시험, 6종 블라인드 테이스팅, 샴페인 서비스, 레드 와인 디캔딩, 음식과 와인의 매칭에 대한 시험 진행



(4) Master Sommelier

-최고 수준의 와인 지식과 서비스, 테이스팅 스킬 등 보유하고 있는 단계

-국내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없음

-이론 시험(구술로 진행), 6가지 와인 추론 시음, 실제 와인 서비스(단 각 시험별로 최소 합격 점수가 75%이며 이론 시험을 통과해야 나머지 시험을 응시할 수 있음)

-3년 내로 3파트의 시험(이론, 와인 추론, 와인 서비스)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체 시험을 다시 응시해야 함




CMS의 경우 국내에서 교육하는 기관이 <와인비전>뿐이다. 2023년 4월 9일 시점에서 Introductory Sommelier와 Certified Sommelier 코스는 개설되어 있으나(전자의 경우 대기 순번 타고 있음), 나머지 과정들은 개설되어 있지 않다.







와인 업계에서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WSET, 소믈리에로 진출하고 싶다면 CMS다. 다만 난이도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CMS가 WSET보다는 확실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WSET와 CMS 과정 2가지를 모두 운영하는 와인비전 홈페이지에서도 이 두 과정의 수준 차이를 언급하는 문장이 있다.







조사를 해보니 WSET, CMS 모두 해외에서 F&B 업계에 취업할 때 일종의 프리패스권이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내가 봤을 땐 레벨1~2 정도 있다고 프리패스가 되는 것 같진 않고, 최소한 WSET 레벨 3~4 정도, 원어민의 80% 이상의 유창한 영어 실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국내에서의 쓸모(?)는 내가 직접 WSA에서 수업을 들으며 강사님께 여쭤볼 예정. 다음 편에서는 WSA와 와인비전, 서울스쿨오브와인, 그리고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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