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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Sep 05. 2024

위로가 필요한 날, 나 자신에게 힘을 주고 싶을 때

 

어느 강연에서 ‘맞은편의 연인’이라는 짧은 영화를 추천받았습니다.


 


 여주인공 스즈에게는 동거하고 있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그 연인은 다정하지도 않고 매사 툴툴거렸습니다. 스즈는 여느 때와 같이 혼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 위해 식사를 기다립니다. 책을 꺼내 들고 읽던 와중,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시계가 멈추고 어떤 할아버지가 건너편에 앉아도 되냐고 묻습니다. 오므라이스에 마요네즈를 얹어 드시던 할아버지는 스즈의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앞으로 세계여행도 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라고 말해줍니다. 편지도 전해 주는데 그는 사실 미래에서 시간 여행을 온 그녀의 남편이었습니다. 미래에서 온 할아버지는 너무 사랑한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 시간 여행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지금의 상황은 변할 거라고 꼭 힘을 내라고 힘주어 말해줍니다.


 


 스즈는 이 할아버지가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남자친구 요시키는 스즈가 차려 준 오므라이스에 마요네즈를 뿌린 걸 뭐라 하고 차갑게 대하더니 갑자기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녀는 실연의 상처로 너무 힘들어하다가 순간 다리 위에도 올라갔지만, 미래에서 온 할아버지가 떠올라 힘을 내고 좋은 미래가 찾아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다른 여자 때문에 스즈를 버린 요시키는 그 여자랑 잘 안됐다고 다시 스즈를 만나고 싶어 했는데 그녀는 자기 미래의 남편은 다른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요시키를 다시 만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해서 칭찬도 받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스즈는 평소에 자주 가던 식당 맞은편에 자리가 모자라서 합석해도 되겠냐는 웨이터의 말에 허락합니다. 어느 청년이 앉고 그 청년이 오므라이스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자, 그녀는 미소를 짓고 그가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이란 걸 알게 됩니다.


 


 이 영화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내용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불안하지만, 좋은 일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불편한 편의점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또 연남동 빙글빙글 빨래방이라는 뮤지컬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요즘 사는 게 쉽지 않은데 힐링이 되어 주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보면 무척 반가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 주인 70대 여성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노숙자 독고 씨가 다른 노숙자들에게서 지갑을 뺏어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며 이야기가 시작니다. 지갑을 돌려준 것에 감동한 여성은 노숙자 독고 씨를 신뢰하게 되고 그에게 편의점 알바를 맡기게 됩니다.



독고 씨는 알코올성 치매로 본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을 꼼꼼하게 했습니다. 그는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또 그는 손님들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서 사람들의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점점 기억이 돌아왔고 편의점에 들르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연남동 빙글빙글 빨래방은 오래된 주택가의 빨래방에 놓은 연두색 다이어리에 손님들이 각자의 고민을 남기고 서로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털어놓기 힘든 고민일수록 익명으로 대나무 숲에 말하면 큰 힘이 되는 때가 있지요. 이 책도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고 뮤지컬, 연극으로까지 공연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는 마음속에 있는 고민들을 씻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글도 앞에 말한 작품들처럼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드리면 좋겠습니다. 뭉크, 입센과 함께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국민예술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의 2악장은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대학교 때 처음 공부했을 때  앞부분 피아노 연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2악장을 여러분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곡은 마음을 쓰다듬는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으며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https://m.youtube.com/watch?v=LqDesQn-pL8&pp=ygUcZ3JpZWcgdmlvbGluIHNvbmF0YSBuby4zIDJuZA%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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