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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CI Sep 28. 2024

서예와 영어

유출






서예도 영어도 문자의 영역인데,


서예는 나와 한글의 관계를

긴밀하게 해 주었고,


영어는 나와 세상을 이어주었다.


고요히 내 손이 그려가는

문자를 바라보는 기쁨과


영어를 타고 온 인연들이

내게 준 기쁨은

다르면서 같았다.


그 안팎의 연결감이 긴밀할수록

태초의 무언가가 유출되었고

유출의 상태는 내게


재료는 무궁무진하고


작은 일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작은 것에 훅 빨려 들어가

자신을 잃어버릴 줄 모르면

큰 것에 이를 수 없으니


거창한 의도를 품지 말라고 했다.




걷다가 이런 걸 보면 자음을 갖다 붙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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