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컨트롤 하기
어린 엄마는 화가 많다. 사실 화가 많다기보다 본인을 컨트롤하기엔 부족하다 보니 더 화가 많다고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 때문에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 짝이 없다. 불편했던 상황에 대해 깔끔하고 정리된 말로 이해시켜 주는 언변 말을 잘한다는 건 타고난 것 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불편했던 상황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인지한다는 것. 이것은 사실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육아로 인한 부분에 화가 나는 부분을 캐치한다 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육아는 마음처럼 되는 일이 하나 없기 때문에 예상대로 일어나는 일은 절대 없다. 혼자 육아하며 아이를 돌볼 수는 있지 나 자신까지 케어할 수 있기는 어려운 일이다. 반면 남편이 알아서 다독여주고 도와주면 정말 좋겠지만 일일이 신경 쓰고 마음을 돌봐주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화를 내는 데 있어 본질은 육아 스트레스이다. 그걸 남편에게 가시 세워 행동하기 일쑤였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화살이 방향을 잘못 가리킨다.
컨트롤을 잘하는 사람은 특징이 보였다. 자신에게 확실한 믿음, 단단한 내면이 내비치고 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스스로를 돌봐주지 못했던 나로선 이런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볼 뿐이었다. 이런 점은 나이를 하나둘 먹어가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처럼 성장통을 겪으며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이 어렵지 한두 번 하게 되면 몸에 익숙해질 때 즈음 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하고 본질적인 원인이 일어난 부분에 화를 제어하게 되면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예시로 나는 화 원인이 일어난 부분은 남편에게서 시작될 때가 많다. 말에서 기분이 나쁠지언정 결코 배우자는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는 결론을 내버리면 부정적인 말이 나온 게 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기 시작하고 말의 전달하고자 하는 표현이 부족하다 보니, 또는 이가 부족함이 있다 보니 이렇구나라고 생각하면 되지 나라는 사람이 싫다 해서 부정적인 표현이 나온 것은 아니니까. 내가 먼저 인정하면 편안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니까 알려주면 된다. 이전 상대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으면 종종 쌓아두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잠깐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나에게 후회를 안겨줄 때가 많았는데, 처음으로 솔직한 내 심정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말하는 것에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 있도록 그저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내비치며 “사실 그때 속상했어..” 라며 말을 하고 이내 답답했던 내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내가 오해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되짚어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속마음을 말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이 말을 하면 ’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 미움받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을 막고 있었다. 만약 말을 한다 해도 느꼈던 감정이 부정적인 의미가 조금이라도 담겨있다면 다툼이 일어날 수 있고 대화의 매끄러운 연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내가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먼저 화를 내는 것이 아닌 화의 본질을 찾아보면 화가 가라앉을 수 있다. 처음 원인은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었을 것이고, 점점 끌다 보면 서운함이 화로 변질되어 있을 수 있다.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는 건 쉽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면서 나 자신을 케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고 그 때문에 부부싸움이 빈번히 일어난다. 사실은 남편에게 기대고 싶어 했고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어 했던 것인데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오해가 오해를 불러일으켜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버린다. 결혼뿐만 아닌 사회생활에서도 어느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와 연 끊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사실은 너와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거, 싸우기 싫다는 점 어느 누가 싸우고 싶어 관계를 지속할까 그런 사람은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그 관계를 정리해 버리는 게 답일 거다. 서로의 관계 대화의 결론은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일깨워준다. 네가 있어, 너와 대화할 때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