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에게 약점이라 한다면 매일같이 꾸준히 한다라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일상루틴이 비슷하게 흘러가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고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기분이 뒤숭숭할 때도 몸에 무리를 하는 날도 같은 하루가 흘러가도 다다르게 보내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나에겐 매일 같은 목표를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내가 꾸준히 해오고 있던 건 메모하기이다. 사소하고 작은 거지만 기억력이 흐릿해지고 있는 순간부터 시작해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 얼마 정도 지출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매일같이 지출현황을 달력에 적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며 어느새 달력엔 빼곡히 작은 포스트잇으로 지출현황을 적어놓은 나만의 가계부가 완성된 것이다.
하나가 모여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 얼마나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인지 그때의 감정을 깨닫고 나서야 무언가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나에게 그저 그랬던 하루에 칭찬할만한 일을 만들고 있다. 스스로에게 '나 정말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것에 크지는 않아도 이런 부분에 나도 모르던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한다. 봄철이 오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고부턴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3일 정도 띄엄띄엄 운동하다가 달력에 운동표시 와 시간을 메모하며 운동한 숫자가 늘어날수록 괜한 뿌듯함에 오늘도 꼭 운동하고 표시해야지! 라며 마음을 바로 잡는다. 성실함은 큰 목표를 잡기부터 하는 게 아닌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늘어가는 게 중요하다 느낀다. 기본으로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사실상 실천이 가장 어렵지 않은가. 작심삼일이 갈 수도 하루가 멀지 않아 금방 포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목표는 가장현실적으로 내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것부터 생각을 바로잡아보니 메모였던 것이다.
어떠한 것에 꾸준히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나만의 성과를 이뤄내는 것 결과를 본다면 그만큼 뿌듯함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