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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Denim)은 부모다.

by 남자의 옷장 Oct 21. 2022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데님은 부모입니다. 


부모란 존재는 생각해본다면 항상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주십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건 우리를 향한 제한 없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주시죠.


데님도 그렇습니다.


데님은 정말 모든 색과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스타일에 전부 잘 어울려줍니다.


내가 어떤 바지를 입을지, 어떤 재킷을 입을지 고민이라면 절충안으로 데님을 들어 올렸을 때 그 모든 고민이 해소됩니다.


데님은 또한 직조의 방법, 염색의 방법, 워싱의 방법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색뿐만 아니라 소재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데님의 가장 장점은 ‘코튼(Cotton, 면)’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항상 의복을 즐기며 감탄하는 부분은 코튼의 우수함입니다.


개인적으로 린넨과 울을 코튼보다 훨씬 좋아하지만 코튼의 우수성은 모든 원단을 아우를 수 있는 고상함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 모난 것 없이 울과 린넨의 사이에서 수용을 하죠.


그렇기에 우리는 데님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색상환 등을 배울 때 분명 파란색은 안 어울리는 색이 있고, 선생님들도 그렇게 가르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님은 색상환에 있는 모든 색을 다 수용합니다.


원래 짝꿍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심지어 톤이 달라도 어느 정도 어울려주는 마력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데님엔 무채색인 흰색이 같이 공존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브라운이나 옐로와 함께 짜여진 실로 만들어진 진한 인디고는 조합을 할 때 가끔 핀트가 살짝 나가 보일 때도 존재합니다.


저는 과거 데님을 많이 무시했었습니다.


‘너무 가벼워 보이고 어려 보인다.’라는 생각이었죠.


어린것은 저였던 것 같습니다.


데님은 아주 중후한 멋도 보여주고 묵직하게 분위기를 잡아주는 면도 있습니다.


일종의 반전 매력도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데님은 입을수록 그 주인에 맞는 워싱이 됩니다.


그 맛은 나이가 들어가며 오래 갖고 있던 데님일수록 멋져 보이고 세상에 단 하나뿐이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 되죠.


좋은 가죽제품은 나와 같이 늙어 가듯이 데님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같이 늙어감’에 대한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편이기도 하죠.


데님은 너무나 흔하기에 평가절하 되어 있고, 많은 브랜드들이 생산하기에 더욱이 그런 면이 큽니다.


하지만 저는 더욱이 그렇기에 한 번 살 때 제대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브랜드 로고가 크게 들어가 한 철입을 수 있는 데님을 구매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런 데님은 아무리 좋은 원단을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와 함께 늙어갈 수 없다면 데님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데님의 최저선은 Levi’s(리바이스)입니다.


역사, 퀄리티, 가치, 상징성 모두 빼놓을 것이 없습니다.


브랜드가 외부로 노출된 브랜드들 중 용납 가능한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죠.


또 한 가지 데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데님은 일본것이 유명합니다.


해외의 유명 거대 브랜드들도 일본의 데님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본의 데님 염색이나, 원사에 대한 고집은 대단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저도 일본에 가면 항상 데님 브랜드들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감탄을 하죠.


일본의 데님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오카야먀’의 데님이 유명합니다.


심지어 KOJIMA JEANS STREET이라고 따로 있을 정도니 들르시게 된다면 꼭 구경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데님을 즐기고 계신가요?


질문 자체가 조금 웃기긴 합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너무 디자인된 데님만을 즐기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데님 오리지날의 참 맛을 즐기시며 같이 늙어가는 것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1OCT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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