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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Sep 01. 2023

어느 늙은 테일러의 구원(5)

소설의 제5장

  나는 숙취에 잠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의 숙취라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일어나 물을 들이켰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제 한 약속도 있으니 오늘은 여러 가지를 일찍부터 준비해야했다. 일단 나는 재단대를 깨끗이 치웠다. 그리고 그 위에 패턴지를 넓게 펴두고 문진과 나무다리미, 초크, 초크 갈이, 가위를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얼른 씻고 수트로 옷을 갈아입은 뒤 빵을 오븐에 넣고 물을 끓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툭!

오늘의 신문이 온 모양이었다. 나는 신문을 들고 들어와 피고 앉아 홍차를 내리고 안경을 썼다. 바보같이 오븐에서 빵을 꺼내지 않아 다시 일어나 빵을 접시에 담아 다시금 고쳐 앉았다. 아직 손님이 오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나에게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나의 루틴에 시작되는 아침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옛날에는 매일같이 하던 일이 오늘만큼은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다. 이를 깨달으니 시간은 가지 않고 무언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재단대로 향했다. 내 물건들을 다시 보기 위함이었다. 지금의 나에겐 내 옷이 아닌 남의 옷을 만드는 일은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부담감을 이기고자 하나하나 손으로 어루어 만지며 기도했다.

‘다시금에 창조에 정직한 모습을 불어넣어주길,,,’

그리고 가위를 만지작거리며 재단대에 앉아 허공을 잘랐다. 사실 무의식적으로 허공을 자르는 것은 나의 죄책감을 자르는 행위였던 것 같다. 가위는 나의 마음을 알아들었는지 묵직한 잘림으로 보답했다.

띵동-

도어벨이 울렸다. 나는 몸을 일으켜 문으로 다가섰다.

  “누군가?”

  “접니다. 선생님.”

청년이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어색하게 들렸지만 이는 분명 어제 친구의 말 때문임이 틀림없었다. 나는 문을 열어주었고 청년은 누군가의 빛으로 빛나는 듯하였다.

  “아 자네군, 일찍도 왔구만. 자네가 먼저 왔네. 얼른 들어오게나.”

청년은 조심스레 들어왔다.

  “코트는 여기에 걸고 저기 일단 식탁에 앉지. 식사는 했나? 아님 차라도 들겠나?”

  “식사는 하고 왔습니다. 차 한 잔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벌써 내 집에서 두 번째로 마시는구만 하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영광입니다.”

나는 차를 준비하며 청년은 바라보지도 않은 채 질문을 했다.

  “내가 뭐라고 영광일게 다 있나. 근데 자네는 이 일을 한 지 얼마나 되었지?”

  “이제 햇수로 15년째 되어갑니다.”

나는 놀라 뒤를 돌아봤다.

  “아니 그렇게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벌써 15년이나 일한 것인가? 나이가 몇인데 그 정도로 일했나?”

  “제 나이는 30입니다.”

  “그렇군. 일찍도 시작했구만. 그렇게 오래 일을 했다니 내가 더 부담되는군.”

  “아닙니다. 저는 아직 햇병아리일 뿐입니다.”

  “겸손은 됐네. 자 일단 여기 차부터 마시며 몸 좀 녹이게나.”

  “감사합니다.”

  “아니, 전단지를 나눠주던 때와는 다르게 왜이리 긴장을 하나. 제발 그때와 똑같이 대해주게.”

  “제가 어제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람으로서 어떻게 가능합니까.”

  “아니 그런 게 어디 있나. 우리는 전부 이름 없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나. 다 똑같은 존재일 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제발 편하게 대해주게. 컵에 티를 바로 내려버리기 전에 말이야.”

  “알겠습니다. 노력 해보겠습니다.

침묵이 이어졌다.

  “자네의 노력은 침묵인가...? 뭐 궁금한 것은 없나?”

  “조금 무례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처음에 이 집에 왔을 때는 이 큰 집에 혼자 사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이야기를 들으니 그 모든 것이 이해가 갑니다.”

  “늙은 노인이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긴 하지. 관리하는 게 어려워 골칫거리이기도 하고 말이지.”

또 다른 침묵이 이어졌다.

띵동-

침묵을 깨우는 벨이 울렸다.

  “드디어 왔구만!”

나는 신나서 외치며 문을 열었다.

  “자네 왔는가!”

  “깜짝이야! 어제도 봤으면서 뭐가 그리 반가운가 자네는. 할튼 반갑네.”

우리는 포옹을 했다.

  “청년이 먼저 왔는데 어색해 죽을 뻔 했네. 분명 저러지 않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단 말일세. 자네 어제 내가 간 뒤로 무슨 이야기를 더 한 것이야?”

  “자네 얘긴 더 한 것이 없네. 하하. 같은 직종에서 자네가 존경스러웠나 보지. 됐고 얼른 들어가세. 언제까지 문 밖에 세워둘 것인가.”

  “아! 미안하네. 얼른 들어가지. 얼른 옷을 정리하고 저기 앉게나. 차 마시겠나? 내려놓은 것이 아주 많아.”

친구는 옷걸이에 옷을 정리하며 대답했다.

  “감사히 마시겠네.”

  “안녕하세요.”

청년은 인사했다.

  “일찍 와서 저 늙은이를 괴롭히고 있었다고 들었네. 잘했네 잘했어 하하하.”

  “아닙니다. 저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른이랑 있으면 다 그런 법이지. 심지어 업계 대선배에 전설적인 사람이니 말이지 하하하.”

  친구는 고약하게 나를 또 놀렸다. 나는 약간은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헛소리 말게. 늙으니 헛소리만 늘었구만.”

  “알겠네 알겠어. 내 오늘 선물을 받으러 왔으니 참지!”

뻔뻔한 당당함이었다. 친구는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며 본론을 이야기 했다.

  “치수는 언제 잴것인가?”

  “일단 이야기 좀 하지. 물어볼 것이 많아. 자네는 일단 원하는 스타일이 있나?”

  “아니 전부 자네에게 맡기겠네.”

  “아까 농담보다 고약하구만... 일단 그럼 원단부터 보지. 사실 집이라 원단이 많지는 않네. 스와치도 많지 않아. 사실 스와치는 지금 그 원단이 있을 가능성도 없네. 그래도 일단 보지”

*스와치 : 원단 견본

  “그러지.”

난 친구를 데리고 원단과 재단대가 있는 방으로 갔다. 친구는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이정도로 집에 준비해 놓는 것인가?”

  “내가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 더 있어야지. 일을 그만 두고 너무 허전하여 가져다 놨다네. 사실 며칠 전 내 옷을 만들려고 하기도 했고 말이지.”

  “그 옷은 볼 수 없겠나?”

  “그러지. 여기 어디 치워놨는데...”

나는 거적때기와도 같은 반쪽짜리 옷을 보여주었다.

  “이 원단으로 하겠네.”

친구는 말했다.

  “저도 이 원단이 좋아 보입니다.”

뒤에 있던 청년도 거들어 말했다.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이 원단을 원하나? 그리고 자네는 이 원단을 왜 추천하나?”

친구는 진중하게 답했다.

  “내가 문외한이기는 해도 자네가 만든 이 옷의 한 순간은 상당히 위대해 보이는군... 그리고 주제 넘는 말이겠지만 그것은 자네가 이 원단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겠지... 게다가 자네가 골라 놓은 원단이니 더 이상 뭐 할 말이 더 있겠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반쪽으로 이미 너무나 아름다워 할 말을 잃을 것 같습니다.”

나는 홧김에, 그리고 무아지경의 감정으로 만든 이 옷이, 아니 옷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이것이 이정도의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뭐 달리 할 말은 없었고, 그냥 부끄러움을 숨기기 급급했다.

  “그럼 이 원단으로 하지. 마음에 들어 넉넉하게 사놓기를 잘 했구만. 사실 저 원단으로 수트 5벌은 더 만들 수 있네.”

  “자네 성격도 진짜 특이하군. 뭐 그리 많이 사두나.”

  “직업병이야 직업병. 그럼 이제 치수를 재는 게 어떻겠나?”

  “그럼 잠시만 기다리게 줄자를 좀 챙겨야해.”

나는 입고 있던 재킷을 가지런히 걸어두고 줄자 두 개를 목에 걸고 다이어리와 연필을 챙겼다. 그리고

  “여기 거울 앞에 서게나.”

친구는 거울 앞으로 와 약간은 긴장한 듯 섰다.

  “그리고 이 다이어리와 연필은 자네가 좀 들고 내가 말하면 적어주게나.”

나는 청년에게 다이어리와 연필을 건넸다. 청년은 조심스럽게 다이어리와 연필을 받아들고

  “일단 몸에 힘을 풀게. 가장 편한 자세로 서있게나,”

  “친구가 내 몸을 측정한다니 기분이 이상하군.”

나는 집중했다. 그의 몸을 정확히 기록해야했다. 오랜만에 잡는 줄자이지만 줄자를 잡을 때면 책임감이 늘어나는 것은 항상 같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줄자를 친구의 몸에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의 몸 구석구석을 측정하였다. 친구의 몸은 조금은 긴장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농담을 던질 수 없었다. 그것이 내가 이 일을 대하는 태도였다. 나는 청년과 눈빛을 교환하며 세세하게 정보를 전달했다. 청년의 얼굴에는 집중하는 눈과 수많은 질문들이 보였지만 나는 애써 무시한 채 나의 일을 묵묵히 이어나갔다. 어깨부터 다리까지 모든 치수를 다 재니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있었다.

  “전부 빠짐없이 적었나?”

  “네. 다 적었습니다.”

  “좋아. 측정은 끝났네. 내가 조금 오래 고민하며 여기저기 꼼꼼하게 치수를 재는 버릇이 있어 그래서 꽤나 오래 걸리는 편이지. 아마 둘 다 서서 가만히 있느라 힘들었을 거야. 고생했네.”

친구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했다.

  “자네는 줄자를 드니 눈빛이 바뀌는구만.”

나는 사실 내 모습을 모른다. 그저 할 일을 당연히 해야하는 모습으로 했을 뿐인 나에게 저런 말이 들리니 부끄러울 뿐 이었다.

  “됐네. 근데 진짜 전부 나에게 맡기는 것이야? 아무 상담 없이?”

나는 그 정도의 대답밖에는 할 수 없었다. 친구는 말을 이었다.

  “맞네. 전부 자네에게 맡길 것이야. 생각해보니 내가 자네에게 옷을 지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구만. 아주 새로운 자네의 모습을 보았어. ‘조금 더 일찍 받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멋짐이구만.”

  “됐네, 됐어. 자네가 적은 것 좀 보지.”

나는 얼른 대화 주제를 바꿔야했다. 나는 청년이 적은 다이어리를 건네어 받았다.

  “정확하구만. 고맙네. 근데 자네는 오늘 출근은 안하나? 내가 너무 무례하게 부른 건 아닌가 싶네.”

  “아!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운이 좋게도 오늘까지 휴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사실 배울 것도 없는데 괜히 와서 고생만 해주었구만. 고맙네.”

  “아닙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그러나.”

친구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청년에게 물었다.

  “무엇을 배웠나?”

  “태도를 배웠습니다. 사실 요즘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선생님께서 몸의 치수를 재는 모습과 이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청년의 눈에서는 조금의 복잡함이 보였다,

  “그래, 뭐라도 배웠다고 하니 내 마음이 편하구만. 뭐, 자네도 배우면서 많이들 봤을테지만 아마 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더 감흥이 컸던 것처럼 보이네. 다 비슷했을거야. 자네의 스승도 나와 같을, 아니 더 위대할 것일세”

친구는 어떻게 말할 줄 모르는 청년을 위해 말했다.

  “맞아. 나이가 주는 무언가가 있지. 동의하기 싫어도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게 서글프구만.”

청년은 이 대답에 답했다.

  “그 나이가 주는 무언가라기보다는 그 나이까지 한 직업을 이어나가고 그것을 마주하는 태도 자체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최근 ‘이 일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나?’라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의 손보다 공장에서 나오는 옷이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옷의 수요는 늘어날 테고 우리는 점점 잊히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줄어들 텐데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일에 회의감이 몰려오더군요. 하지만 오늘 제 태도에 반성하게 됐습니다.”

맞는 말이다. 이 시장은 지금 르네상스 이래 최고의 위기에 봉착하였다. 나도 그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느꼈다. 나는 나의 생각을 전해야했다.

  “맞는 말이야. 너무나도 맞는 말이지.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잊혀질 수도 있어. 그래도 우리는 괜찮을 정도야. 여성복의 경우 그것이 더욱 심하고 빠르게 나타날 걸세. 에스파냐출신의 어느 디자이너의 옷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재단 실력이며 패턴을 만드는 것이며 바느질 실력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군. 실로 아름답고 우아하며 마치 건축물 같기도 했지. 나는 항상 옷은 땅이 아닌 사람 위에 짓는 건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이룩하는 우아함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건축물 같은 느낌을 받았네. 나는 여성복엔 문외한이지만 그가 이룩한 것은 실로 위대함에 틀림없어. 아마 그런 위대함을 이룩하는 사람은 이것을 더욱이 느낄거야. 하지만 그나 우리나 장인이야. 재단대 위에 앉아 원단들과 마주하며 시간을 보낸 이름 모를 수많은 스승들이 이어온 가치는 절대 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일세. 우리는 그것을 잇는 자들이고 말이지. 새빌로를 보게나. 저 위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들은 순례자마냥 자신을 갈고 닦지 않나. 기계는 그것을 할 수 없어. 사업가들은 수지타산을 따지기에 더더욱이 못할 일이지. 우리들이 만든 세상, 지켜온 이 세상을 너무 과소평가 하지 말게나. 100년이 가도 1000년이 가도 우리들은 똑같이 순례자의 모습을 띈 채 재단대에 앉아 옷을 만들 걸세. 암! 그렇고 말고! 잊지 말게나. 자네가 흔들릴 때면 자네 자신을 믿게 그것도 아니라면 인류의 오랜 역사에 그랬듯 선생들의 말을 들으면 더욱이 좋지. 자네 혹시 토마스 칼라일 선생을 알고 있나?”

  “모릅니다.”

  “그럼 이리로 오게나 좋은 책이 있어. 나는 이 책에서 구원받은 적이 있지.”

친구와 청년은 조심스럽게 나를 따라왔고, 친구는 놀란 듯 말했다.

  “엄청난 양의 책들이군.”

  “혼자 살다보면 적적하고 우울하며 고민만 많아질 뿐이야. 공부가 짧은 나는 내 고민을 같이 해줄, 그리고 풀어줄 책들이 많이 필요했고 읽어야 했네. 그리고 그것이 내 옷에 표현되기를 원했기도 했군. 음.. 여기 있구만. ‘의상철학’이란 책일세. 한 번 읽어 보게나. 아마 도움이 될 것이야.”

나는 청년에게 책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받고만 가는 것 같습니다.”

  “아닐세, 아닐세. 오늘 옆에서 나를 도와주지 않았나. 그것도 황금과도 같은 휴일에 말이야. 보답일세. 다 읽으면 아무 때나 다시 가져다주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되네. 결국 우리는 같은 것을 잇는 자들 아닌가. 자 그럼 오늘 둘 다 수고가 많았네. 내 고집에 어울려 주느라 힘들었을 거야. 자네는 계속 호텔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네. 자네가 부탁을 들어준 이상 아마 호텔에서 2월까진 있을 것 같군.”

  “돈 아깝게 왜 그러고 있나. 그냥 내 집으로 들어오게. 남는 건 방 뿐이야. 그리고 피팅도 편하게 하고 얼마나 좋나. 그냥 짐 다 옮겨 오게나.”

  “그럼 1월 1일까지만 호텔에 있겠네. 그때 더 연장할까 했거든.”

  “좋아! 그럼 그때까지 방을 정리해두도록 하지. 아니 근데 벌써 12신가? 점심은 어떻게 할텐가? 다들 같이 먹지 그러나. 나가지 내가 사겠네.”

  “좋네, 자네가 산다는데 가지 않을 이유도 없지. 그리고 남는 것이 시간뿐인걸. 이 늙은이들과 밥 먹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자네도 같이 가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럼 감사히 따라가겠습니다.”

  “좋군! 다들 준비하고 나가지. 내가 좋아하는 식당이 있네. 거기로 가지”

우리는 같이 집을 나섰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01SEP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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