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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선생님들께

우리 학교 신규교사 취임식에 읽은 편지 나눕니다.

by 오늘은 선물 Mar 11. 2025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시인 릴케는 ‘그 모든 출발에 불안과 불확실함이 깃들어 있음에도 나는 모든 시작을 사랑한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교사가 되어준 ***선생님의 시작을 응원하며 큰 박수로 환대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신규교사로 부임하신 ***선생님께 3가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첫째, 선생님이 되신 것에 큰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세상을 혼자 다스릴 수 없어서 하나님을 대신할 직업 3가지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직업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성직자’이고, 두 번째 직업은 인간의 육체를 치료해 주는 ‘의사’이고, 세 번째 직업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만들어주는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 우쭐해져서 뾰족한 학부모들에게 위축되었던 어깨가 좀 펴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성직자와 의사의 업무 둘 다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위대한 일을 과연 어떤 직업이 대신할 수 있을까요?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둘째, 선생님의 오늘 오늘 하루하루가 춤추듯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류시화는 시<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먼저 돈을 들여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고, 아이들과 함께 막춤도 추고, 빈 교실에서 혼자 노래도 크게 부르고, 누군가와 사랑도 흠뻑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선생님이 되어야 견딜 수 있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하신가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그 일을 하면서 차곡차곡 행복 계좌에 매일 자동이체를 해서 한 번도 상처받지 않는 교직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학교라는 좁은 틀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을 오감으로 느끼고 간직하고 판단하는 넓은 틀의 선생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교육자 수호믈린스키는 책<전인교육론>에서 ‘초등교사의 경험은 모두 교육자료’가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쉰 살이 넘어서야 여행을 즐기게 되었는데 신규 교사일 때 더 많은 여행을 해서 그 경험을 수업 시간에 나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행, 사람, 책,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 ’을 통해 풍부한 경험은 선생님을 더 큰 산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프리다 칼로의 전시회가 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봄이면 

우리 ****초등학교 교정에도 산수유와 목련나무에서 꽃 핍니다. 

선생님 가슴에도 꽃을 피워

가슴 가득 아이들, 동료 교사에 대한 사랑이 돋아나고 사랑으로 물드는 

분홍빛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부터 만들어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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