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습관을 부모님들로부터 잘 배운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정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각, 습관, 행동이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3월에는 학급 약속을 정해야 합니다.
개학 후 첫 2주 동안 학급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학급 회의를 거쳐 약속을 정하면 아이들 사이의 갈등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우리 반은 분기별로 잘 지켜지는 학급 약속은 빼고 잘 안 지켜지는 약속은 다시 협의하여 교실 출입구 뒷문에 적어놓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학급 약속을 세울 때 10여 권의 책들을 비교한 끝에 저자 로버트 폴검, 알에치코리아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와 김영사에서 출판한 스티븐 코비의『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참고해 약속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특히 로버트 폴검이『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 말한 14가지는 연령을 초월해서 꼭 지켜야 할 인생 규칙입니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경이로움을 느끼라. 스티로폼 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보다 look’을 기억하라
스티븐 코비의『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도 우리가 꼭 갖추어야 할 습관 7가지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아이들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습관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습관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습관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습관 4. 승-승을 생각하라
습관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습관 6. 시너지를 내라
습관 7. 끊임없이 쇄신하라
저는 두 권의 책에서 핵심 습관을 재량활동시간에 지도하였고, 아이들은 학급 회의를 통해 필요한 ‘우리 반 예쁜 씨앗 6가지’ 만들었습니다.
1.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라
-아침마다 지각하는 아이, 수업 시간마다 책을 늦게 펴 놓는 아이, 과제를 안 하는 아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 준비운동 · 손 씻기 대충 하는 아이
2. 켜면 끄자
-쉬는 시간 갖고 논 교실 공용 물건 정리 안 하는 아이, 학교 변기 안 내리고 오는 아이, 책상 위가 지저분한 아이, 자기 자리 정리 안 하는 아이, 급식 후 음식쓰레기 식탁에 있는 아이
3. 서로에게 이익이 되자
-남의 물건 훔쳐가는 아이, 자기 것이 아닌데 허락도 안 받고 갖고 가서 고장 내는 아이, 자기 것을 나누지 못하는 아이, 모둠에 협의할 때 화내고 토라지는 아이
4.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라
-말로 상처를 주는 아이, 친구들을 따돌리는 아이, 자기 말만 옳다고 하는 아이, 뛰어다니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아이
5. 보고 듣고 공감하라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하는 아이, 책 읽으면서 딴짓하는 아이, 친구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 보건실에 자주 다니는 아이, 손에 무언가를 갖고 계속 그것을 보는 아이
6. 목표를 잊지 말자
-학습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과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아이
특히 2번 ‘켜면 끄자’는 저도 아주 부족한 씨앗입니다. 지난 주만 해도 언니가 사준 비싼 냄비에 대추차를 끓이다가 불을 끄지 않아 까맣게 태워서 식초와 콜라, 베이킹 소다로도 닦이지 않아, 1주일째 뒷 베란다에 감추어 두었습니다(남편에게 잔소리 들을까 봐).
타이머를 누르는 3초 게으름으로 인한 심적 고통과 시간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담임선생님 같은 어른(켜고 끄지 않는)이 되지 않기 바랍니다.
초등학교의 1년 법정 수업 일수는 190일입니다. 190일 동안 우리 교사들은 부모님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냅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의 삶에 바람직한 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제자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