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다이어트 대회 1등 수상자가 받는 것은

다이어트 대회 1등 수상은 상금 200만원과 사장님의 잘못된 사랑

by MUN MOON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여기 저기서 벨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고객님."

"여보세요, 네. 해피콜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 시간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를 하는 소리. 너무도 바쁘고 분주한 소리들이 온 사무실에 울려 퍼진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바쁘다. 왜냐하면 오늘 아침 홈쇼핑 방송에서 안마의자 이벤트를 한다는 소개를 했기 때문이다. 상담 예약 전화를 남겨 상담을 5분 이상 하는 고객들 대상으로 추첨을 해서 신형 김치냉장고와 안마의자, 밥통 등등 낚시 상품 전면에 세운 이벤트를 해서 평상시 예약을 해놓고도 전화를 하면 받지 않던 고객들도 너무 전화를 잘 받고 다른 날엔 문의전화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문의전화와 예약 신청을 한 고객들이 많아서 점심시간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다들 분주하게 전화를 걸고 받는다. 미순는 웹디자이너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션 프로그램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리고 경력도 없어서 아무리 이력서를 넣어도 취직이 되기 힘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최종적으로 그녀가 선택한 직업이 텔레마케터였다. 그런데 마침 릴렉스 안마의자에서 구인 광고가 나와 바로 이력서를 보냈다.

며칠 후 면접을 봤는데 바로 합격!

하도 퇴짜를 맞아서 인지 그리 큰 회사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기뻤다.

상담교육과 예약과 접수 프로그램 사용 방법 교육을 한 달 받은 후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미순이 들어간 직장은 안마의자렌탈 텔레마케팅을 하는 곳이었다.

광고를 보고 고객이 전화를 하면 잘 설득해서 회원 가입을 시킨 후 안마의자를 렌탈 하도록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라텍스 매트리스도 렌탈 대상이 되어 업무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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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사람들은 궁금한거 잔뜩 물어만 보고 쉽게 가입을 하지 않았다. 고객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 예약을 해놓고도 전화를 하면 그냥 끊어 버리던지 나중에 다시 하라고 하던지 예약했던거 취소 해달라는 사람들 다반사였다.

거의가 홈쇼핑에서 이벤트 할때 경품 추첨에 대상이 되어 보려고 예약한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그중에 정말 가입하는 고객들이 생기는데 그것은 정말 보통 짬밥으론 어림도 없었다.

미순은 먼저 근무를 시작한 선배들이 전화을 할때면 그녀들의 어떻게 고객을 설득 시키는지 귀를 기울이고 듣곤 했다.

회사 동료인 지영은 입담이 좋았다.

'고객님. 손주든 자녀분이든 어깨 좀 주물러 달라고 하면 한번 두번은 괜찮죠. 그런데 매일 해달라고 하면 있잖아요. 고객님. 고객님 댁에 안 놀러 와요. 그런데 이 안마 의자는 언제든 구석 구석 주물러주고 두들겨주니 얼마나 좋아요. 빌리시는돈이 한달에 원래 0000 인데 제가 저의 친척이라고 하고 좀 싸게 해달라고 할테니 지금 이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고 잡으세요."

그리고 때론 라텍스 매트리스 렌탈 권유 얘기 할때는

'남편이 자다 말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침대에서 자꾸 움직이면 잠이 깨기도 하셨죠? 근데 이 라텍스는 이리저리 뒤척여도 몰라요. 남편 분 혼자 고민 하게 두시고 고객님은 꿀잠 자게 도와드립니다."

등등 그녀는 이런 저런 처세술을 써 가며 좋은 가입률을 보였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 갑자기 코 맹맹이 소리가 들려 왔다.

"아이잉~~고객님 너무 했어요.그럼 저 너무 서운해요. 그럼요. 제가 약속한건 꼭 지킬테니 고객님 오늘 가입 하시는 거에요?"

미순과 직장 동료들 모두 미어캣 처럼 자리에서 목을 쯕 빼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진희였다.

그녀는 가려린 몸매에 작은 얼굴.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시선이 가는 미모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혼한 돌싱이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이렇게 가녀린 몸매는 아니었다고 한다.

미순 못지 않게 통통한 몸매의 소유자였는데 1년전. 미순이 입사하기 바로 그 전 해에 회사에서 다이어트 대회를 했다고 한다.

안마의자는 헬스케어 제품인데 이런 제품을 홍보하는 직원들이 뚱뚱해서는 안된다고 살을 빼지 않는 직원은 해고 조치 한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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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일 이중에 1등을 한다면 상금 200만원을 차지 할수 있었다고 한다.

진희 또한 통통한 몸매였는데 그녀는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해서 전 직원 중에서 가장 살을 많이 빼서 1등을 차지. 상금 200만원을 거머 쥐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고 한다.

살이 많이 빠진 그녀는 통통한 몸매에 가려졌던 청순함과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 것이다.

텔레마케팅 팀은 철처하게 여자로만 이루어져 있어 남자는 사장 밖에는 볼 수 가 없었던 것이다.

사장은 자주 팀에 와서 서랍을 뒤져 보곤한다.

아줌마들은 거의 간식을 챙겨두곤 하는 데 사장은 그 간식을 찾아 내어 모조리 압수 했다. 그리곤 살빼라고 한마디 던지고 또 간식 챙여두면 시말서 쓰게 될거라고 윽박 지르며 나갔다.

나가면서 진희에겐 가서 뭐라고 속닥속닥 거리곤 나갔다.

직원들의 시선은 진희를 향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계속 전화 통화를 이어 나갔다.

후에 미순은 선배 언니인 성미에게 들은 이야기는 놀라웠다.

원래 회사에 기숙사 같은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진희가 집이 좀 멀어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을 안 사장이 회사 근처 아파트를 전세 얻어서 직원들 지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러자 집이 진희 보다 먼 직원 몇몇이 항의하자 그 기숙사를 없애버리고 진희에게만 오피스텔을 얻어줬다는 것이다.

솔직히 미순은 그냥 아줌마들이 시기어린 질투에서 나온 얘기겠거니 하며 그냥 듣고 말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고 며칠이 지났을까?

미순은 고객과의 저녁 통화 약속이 잡혀 있어 야근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책상에 엎드려 한숨 자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여자 우는 소리가 들렸다.

진희였다. 그녀가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남자. 사장이었다.

그는 진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이마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미순은 어찌 할바를 몰라 숨을 죽이고 그냥 자는 척 계속 엎드려 있었다.

그때였다.

'남편이 이제 아들을 아예 못 보게 해요. 너무 보고 싶은데..흑흑."

진희는 눈물을 훔지면서 얘기했다. 눈물을 흘리며 우는 그녀를 남자들이 보면 아마 거의는 그녀의 눈물을 훔쳐 닦아주고 안아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녀는 정말 남자들이 보호본능을 갖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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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그녀를 계속 토닥이며 위로 해 주었다. 그리고는 나가서 술 한자 하자며 둘이 사무실에서 나갔다. 순간 '휴~~, 못 봤구나' 생각하다가 미순은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이건 뭐 사랑과전쟁에 나오는 장면을 생방으로 본 기분이랄까 . 미순은 그저 혼자 알고 있기로 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이미 떠 도는데 거기에 장작하나 더 보태어 불길 쏟게 하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미순이 떠들고 다니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본 모양이었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허다한 말들이 나왔다. 회식이라도 할라 치면 진희가 없는 테이블은 거의 그녀 얘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리는 이야기론 사장 내외가 크게 싸웠다고 한다.

사장의 부인은 정말 멋쟁이이고 예쁘게 생겼다. 그녀는 남편이 설마 자길 두고 바람을 필까 생각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사장은 진희 그녀와 있을때 비로소 자기가 남자인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다들 둘이 이혼 할 줄 알았는데 이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회사를 키우는데 자본을 대 준 처가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절대 이혼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장도 회사를 만든 후 지금 막 자리잡고 많이 확장 되어 커가는 중인데 처가의 도움이 계속 필요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은 그냥 형식적인 부부로 지내고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회사내 아는 사람은 다 알게 됬다. 지금의 회사의 간부 급 들은 사장과 처가의 친척들이 와서 회사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식자리에 모이기만 하며 사장 내외의 얘기가 맛있는 안주거리가 되어 자주 회자된곤 했다.

그런데 소문이 나서 진희가 그만 두든 다른곳으로 가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드러내고 진희를 편애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그녀는 텔레마케팅 업무에서 벗어나 대리점에서 팀장으로 일하게 됬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샘도 내고 질투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욕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회사는 점점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고객 유치 시켰을때 받는 인센티브도 너무 소액으로 바뀌어서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순도 정사원 권유를 거절하고 나와서 은행 전화상담하는 곳으로 취직을 했다. 그 이후 그곳에 계속 다니는 성미 언니가 들려주는 얘기론 미순이 그만두고 나서 회사가 많이 커졌는데 사장이 다른 잘못으로 인해 이사회에서의 강요로 회사를 그만두게 됬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장과 영원히 연인으로 지낼것 같았던 진희는 대리점에서 계속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오히려 그녀는 체험 방문한 사람들부터 회원가입을 많이 받아내 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진희의 고객 유치는 사장이 도움이 아닌 그녀만의 실력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미순은 그 안마의자 회사를 다니던 1년 넘는 기간 동안 진희와 어떤 대화도 한 기억이 없다. 그저 남들이 해준 이야기로 그녀를 이미 선입견이라는 색 안경을 끼고 그녀를 봤기 때문에 였던것 같다. 미순 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하던 사무실 내 30명이 넘는 사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그녀와 같이 밥을 먹지도 않았고 회식하러 가면 같이 앉아 자기들끼리만 얘기하서 항상 진희는 잠시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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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순은 진희를 대리점 창문 밖에서 지그시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환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고 남자든 여자든 모두에게 친절하며 애교섞인 말투로 고객들을 회원 가입시킨데 열중하고 있었다.

문득 그 날이 기억났다 진희와 사장이 있던 사무실.

만일 진희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사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사는데 덜 외로웠을까?

아니, 사장을 만나 오피스텔도 얻고 급 진급도 하고 오히려 그게 사는데 더 도움이 됬을까?

미순은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지친 몸을 실으며 생각한다.


만일 내가 그녀라면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지고 예뻐진 나에게 누군가 따뜻한 위로와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면 난 거절하고 내칠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불륜은 좀 그래.. 라며 미순은 혼자 생각하다 피식 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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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지하철 창가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오늘 부터 다이어트 나도 해볼까?

아니야 오늘 집에 사다 둔 고기 있으니 그거 먹고 내일 부터..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 부터 하는 거니까...라며 생각하고 핸드폰을 꺼내 요새 새로 나온 안마의자가 뭐가 있나 보면서 집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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