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거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이와의 만족스러운 데이트를 끝낸 기분을 혹시 알아? 난 이걸 평생 모를 줄 알았어. 확실히, 우리랑은 좀 먼 감각이야.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순 없더라.
숲과 창공
숲 속에 있지만, 창공을 보나 봐.
골짜기 샘물을 마셔서일까?
날개가 돋질 않아…….
……. 이상하게, 마침 적당한 느낌이야. 내일은 아마, 하늘일 만날 거니까……. 하늘이가 좋아하는 시들을 좋아해도,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초롱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초롱인 아무래도 생소할 거야. 사실, 초롱이한테 너무하게 구는 걸지도 몰라.
민들레 씨와 창공
이제 막, 바람 탄
민들레 씨를 보고
창공의 모습을 본 거야?
하지만, 이대론 안 되잖아. 초롱이만 가장 중요한 걸 모르게 할 순 없는 거야. 초롱이도 날개를 알아야 해. 우리가 상상한 거랑은 다른, 자유의 정체 말이야.
토와 땀과 날개
골짜기 물을 토해내,
내 땀을 마셔야만
날개가 나는 거구나…….
하지만 난 아직
남의 땀을 마시며 살잖아…….
초롱인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초롱인 우리에게 날개를 줄 수 있을까?
(중략)
이렇게 시작된 거야. 오늘의 시 풀이 교실.
“아……. 이런 걸 시라고 부르는 거야?”
아니,
“그럼…!”
“시라기보단, 부끄러운 생각이지.”
“푸른스, 시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니까~.”
“실제로 부끄럽다는 얘기일 뿐이야.”
“하~, 정말 몰라주네~.”
“중요한 건!”
!!
“정말 멋진 말들이지만, 정작 난, 이게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야. 뭔가 알 것만 같지만, 전~혀 모르겠는걸?”
…….
‘나 대체, 너한테 뭘 하는 걸까?’
“그럼 오늘은, 좀 더 쉬운 얘기를 하자. 급할 이유는 없으니까. 초롱이 박자대로 수다를 떨면 그만인 거야. 혹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니?”
남에게 사용할 여유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야. 그건 하나의 축복이지. 어려워도, 이 경로로 온 건 정답이었어.
“시 말고, 하늘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싶어. 난 아리송한 건 도저히 모르겠어.”
‘맞아. 그렇게 애쓰며, 머리를 굴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