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신에게 특별한 단계를 정하는 재미를 알고 있어? 어떤 계기나 목적으로, 자신이 이전과는 한 단계 다른 존재가 되면서, 성장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을 얻는 거 말이야.
난 꽤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그런 단계를 정해놓았어. 스스로, 적어도 이젠 이 정도의 인간이 되었다고 뿌듯해하는 것도 좋았지만, 아마 자신이 정한 룰을 전혀 지키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에, 그런 기준을 정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건 내가 자신에게 실망하고,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는 말이야. 작심을 해도, 3시간이 안 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니까. 분명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하곤, 초코쿠키를 먹어대고 있는 거 말이야. 매일 1페이지씩 글을 쓰자고 해놓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2시간이나 보고 있는 거 말이야.
하지만 분명, 최초로 자신의 하루나 1년을 평가하는 단계를 정하는 건, 그런 것과 달랐어. 난 철저히 ‘자유’를 기준으로 나의 레벨을 정하고 있었지.
이건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거야. 그전까지의 내게, 명확한 목표는 없었지. 다만 막연하게, ‘세상은 어딘가 이상해’라고 생각했고, 공자나 부처같이 현명한 사람이 남긴 기록처럼, 사람들 속에 영원히 살아가고만 싶었지. 결코 그걸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는 말이야. 사실 그런 건,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고, 스스로의 행동으로 확신해 나가야 한다는 걸, 알 턱이 없었으니까.
다시 친구와의 첫 만남으로 돌아와 볼게. 내가 그 친구에게 느낀 건, 일종의 해방과 안심이었어. 녀석은 자신의 세상을 상상하고, 그걸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걸 즐기는, 일종의 ‘기준 없이 자유로운 영혼’이거든.
내게 그건, 거대한 충격이었어. 난 어떤 확신도 가지지 못하는 아이였거든. 꽤 오랫동안, 내 생각 자체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어. 내가 속으로만 확신하는 세상의 모순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여겼거든. 심지어 지금도, 그런 생각이 크게 변하진 않았어.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내는 데에 어떤 의문이나 사고도 거치지 않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난 확 머리가 맑아졌어.
‘아, 그냥 생각나는 대로 표현해도 되는 거구나! 남들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거구나! 그야, 얘를 봐. 이만큼이나 행복하고 멋진 모습인데, 걱정할 게 어디 있다는 거야?!’
금방 이 현상을 ‘형태가 없었던 내 오리진(LV0)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욕심을 느낀 순간(LV1)’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었어. 쉽게 말해서, 인간이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야.
난 그 친구를 통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 물론 한참 뒤에야 ‘자유’라는 건 단계적인 개념이란 걸 알고, 그걸 내가 성장하는 단계(LV)에 접목해 냈지. 당시엔 그저 무언가 재밌고, 흥분되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확신이 들었을 뿐이야.
이 시리즈의 체계를 위해 결론만 얘기하자면, 나도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이란 걸 깨달은 순간, 내 인생의 진지한 게임이 시작되었다는 거야. 다른 말로, ‘나 자신’과 ‘지식의 저주’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거지.
‘내가 자유로운 존재란 걸 알면, 고단한 인생을 시작(LV1)할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