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예쁜 가을 옷이 사고싶다
아기를 낳고 들어가지 않는 배를 보니
옷을 사기 전 살부터 빼야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렇게 한참을 아이쇼핑한 후
예쁜 옷을 큰 돈을 주고 사긴 아깝고
살을 먼저 빼자니 시간이 걸릴거같고
그렇게 겨울이 와버리면
겨울에도 나는 똑같은 고민에
같은 한숨을 반복하겠다 싶어진다
이렇지도 저렇지도 못하고
작년에 그렇게 고민하다 산 가을 옷들이
1년을 기다려 나오려하는데
하나도 반갑지가 않다
몸에 맞는 옷을 살까
살을 먼저 뺄까
뭐부터 먼저해야 좋을까
나는 무엇을 때문에 밤을 지새울까
가을 옷을 못사서일까
가을바람 같은 공허함 때문일까
사계절 내 옷장의 옷들은
무엇으로 채워진 것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