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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거스트 Mar 15. 2024

설레는 두 글자, 소풍

지나간 가을의 일기


나 어릴 때 소풍 전날 밤이면

히죽히죽 잠 못 들던 설렘이 있었지


다음날엔 김밥 도시락 싸는 엄마보다

더 일찍 일어나 학교 가겠다던 꼬맹이가

이제는 제 딸아이 도시락을 챙기고 있네


내 생애 첫 미라클모닝은

그때의 소풍날이었구나 싶어

피식 그리운 웃음이 나기도 해


요즘은 현장학습이라 부르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 도시락은 처음이라

아침 내내 아이도 나도 함께 들떠있었지


필기구, 돗자리, 과자 간식, 손수건까지

작은 손가방 하나에 잘 챙겨 담아 들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는 예쁜 내 새끼


근처 공원 반나절이지만

가을 햇빛에 마음껏 뛰어놀고

옹기종기 친구들과 모여 앉아

도시락 까먹는 재미도 느껴봐


짧은 여행하듯

특별한 오늘 하루 보내기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말 것들

엄마의 마음은 그런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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