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타다닥 딱딱딱 다다닥...."
밤이 깊었는데도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며 자신의 작은 책상에 앉아서 무언갈 하며 고심에 빠진 여자다.
그녀의 이름은 민수지.
그녀의 작은 책상에는 그녀가 메모한 다양한 내용이 적힌 종이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노트북 바로 옆에는 작은 녹음기가 놓여 있다. 그녀가 이리저리 녹음기의 버튼을 눌러 플레이 하자,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깊은 밤 녹음기의 칙칙한 음질과 함께 명확한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그러니까 그게...."
"그 사람에게..."
그녀는 귀를 기울여 조심스럽게 내용을 확인하며, 급하게 수첩에 이리저리 메모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한참 후,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노트북을 응시하며 집중하여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며 무언갈 열심히 한다.
벌써 몇 주째,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는 그녀다.
노트북 너머 비치는 그녀의 눈이 날카롭게 반짝인다.
이내 깊은 사색에 빠져 골똘히 생각하다가, 또한 이리저리 메모한 내용을 훑어보고, 빨간펜으로 밑줄을 그어 본다. 그러다가 또 녹음기의 내용을 이리저리 돌리며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그녀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점점 짙어지지만, 그녀는 온전히 이 모든 것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