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팀플형 인간입니다

혼자 다 해내는 줄 알았지?

by 나무가치

아이를 낳고 복직하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7시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곧장 엄마 모드로 전환.
저녁을 만들고, 숙제를 봐주고, 잠들기 전까지 아이들과 하루를 정리한다.
누가 봐도 열심히,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

그래서 스스로를 꽤 독립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 나 혼자서도 잘 하고 있잖아.'
'힘들긴 해도 버티고 있잖아.'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북돋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진짜 나 혼자서 이걸 다 해낸 걸까?’라는 질문이 들었다.

아니, 사실 아니다. 진짜 아니다....

아침마다 아이들 아침 챙겨주는 건 남편이다.
출근이 이른 나는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 주기가 어렵다.

나는 대신 저녁을 한다. 그리고 남편이 저녁 설거지를 한다.
우리 집안의 기본적인 룰이다.
남편이 없었다면, 아이가 아팠을 때 갑자기 회사에 보고하고 조퇴하며 뛰어나가야 했을 테고,

시어머님과 우리 엄마의 반찬과 얼린 사골국이 아니었다면

그 많은 저녁 식사들을 손수 차려야 했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나누는 동료가 있고,
함께 회의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팀원과 상사가 있다.
아이 방학 일정 때문에 내가 하루 자리를 비워야 할 때,
"괜찮아요. 여기까지는 제가 처리할게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혼자 다 해내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곳곳에서 ‘팀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혼자서도 잘 해내야지’보다
‘같이 해서 잘 해낼 수 있지’라는 문장이 더 익숙해졌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땐
“이거 좀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연습도 해보자.
처음엔 낯설었지만,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기꺼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혼자 잘난 척 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고 해서 내 능력이 깎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나는 점점 배워가는 중이다.

내가 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라도,
함께 가는 법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혼자보다는, 함께가 좋은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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