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다는 말도 어려운 하루의 끝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 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핸드폰의 알람이 날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고, 세상에서 나를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런 날.
뭔가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을 때.
용기 내 도전했는데 예상치 못한 민망함과 쪽팔림을 안고 돌아왔을 때.
내가 가진 에너지도 체력도 감정도
그야말로 완전히 방전됐을 때.
그럴 땐, 우선 깨끗하고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다. 무언가를 '차려야' 해서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를 위로해주기 위한 따뜻한 국물 한 숟갈 같은 거.
그리고 그냥 자고 싶다. 아무런 방해 없이, 누가 뭘 물어보지도 않고, '언제 일어나야 하지?'라는 부담도 없이, 그냥 자고, 깨고, 또 잠들고 싶은 그런 날.
가끔은 그저 침대에 누워 있고 싶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조차 듣고 싶지 않은 날, 그냥 ‘존재만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날.
하지만 밥은 누군가 대신 차려주지 않고, 아이는 숙제를 스스로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회사 일은 다음 날로 미뤄도 결국 내 몫이고, 그 와중에 집안일은 쌓여가기만 한다.
가끔은 몸이 힘들어 누워 있거나, 모처럼 휴가를 내서 쉬는 날도 나의 머리속은 그 다음 계획으로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긴다.
그래서 오늘도,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마음을 꼭꼭 눌러 담고, 일단 해야 할 것부터 한다. 설거지를 돌리고, 숙제를 챙기고, 집밥은 치우고 배달도 시켜본다. 그 와중에 휴식이 필요한 내 감정은 어딘가 뒤로 밀려난다.
“엄마는 쉬고 싶다는 말도 참 어렵다”는 걸 오늘 또 배운다. 또한 쉬어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회사 일을 하지 않는 날은 집안일을, 집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은 회사일로 하루를 채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는 이런 말을 꼭 써두고 싶다.
"나는 지금 좀 온전히 쉬고 싶어요."
이 말이, 언젠가 나에게도 허락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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