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뇌 발달의 핵심, 태생적 흡수정신
최고의 태교는 엄마의 행복
“나는 우리 딸 임신했을 때가 제일 행복했었다.”
“너도? 나도 우리 아들 가졌을 때 아주 행복했어.”
“뭐야. 임신 중에 엄마가 행복하면 아기가 똑똑하게 태어나나 봐. 그치?”
“그래. 임신 중에 엄마가 행복하면 아기가 똑똑하지.”
딸을 외고에 보낸 친구와 가끔 아이들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곤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말을 꺼냈다.
“근데, 얘네들은 왜 똑똑할까? 뭐 있지?”라며 분명 다른 게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임신 중 산모가 행복하면 아기의 머리는 더 좋다.’라는 주제로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눴다.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태교는 엄마의 행복이다. 임신 중 엄마가 행복했을 때와 불행했을 때 태어난 아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엄마가 받는 행불을 뱃속 태아가 다 받기 때문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실감하게 된다.
지인의 이야기다.
신혼살림을 시어머니와 손위 동서 내외가 사는 시댁에서 시작했다. 작은 규모의 가내업을 하는 집안이었다.
그 새댁은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더 맵다는 동서 시집살이까지 해야 했다.
동서 눈치도 보이는데 시어머니까지 일이 서툴다며 구박했다.
눈물 마를 날 없는 시집살이에 아기가 들어섰다.
임신했다고 대우는커녕 집안일 바쁜데 '무슨 아기를 벌써 가졌냐.'라고 핀잔 듣기를 밥 먹듯 했다.
아기를 가졌다고 구박하면서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갔는데 양수가 너무 적어서 아기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동서와 시어머니의 구박 속에 아기를 낳았는데 채 몇 시간도 안 돼 아기를 잃고 말았다.
산모의 충격을 생각해서 남편 혼자 그 아기를 보내주려 했는데 열 달 동안 뱃속에 품었던 산모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왔다.
“나, 아기 당장 봐야겠어.”라고 남편에게 강하게 말하고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아기에게로 갔다.
눈을 감고 있는 아기는 너무 잘생긴 남자 아기였다. 멈춰지지 않은 눈물로 아기를 떠나보냈다.
양수의 양이 늘지 않은 것은 임산부가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시어머니와 손위 동서를 한없이 원망했다.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좋지 않다. 흔히 '모든 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말하지 않는가.
임산부에게 스트레스는 더 큰 문제가 된다. 엄마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기 뇌 발달의 핵심
아기는 생후 1개월 만에 1~1.2kg 정도 큰다. 생후 3개월 되면 무려 2배의 몸무게로 성장한다.
폭풍(급) 성장의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몸만큼이나 뇌도 커지고 뇌 활동의 속도도 폭발적인 증가를 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아기가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것을 보며 기뻐한다.
다른 아기보다 우리 아기가 몸무게가 덜 나가면 아주 속상해한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잠을 자느라 젖을 먹지 못해 잘 크지 않는 아기를 걱정하며
매일 울고 다녔다는 산모도 있다.
이때의 엄마들은 아기의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무척 예민하다.
그런데 왜 아기의 뇌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는 건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기의 체중이 늘면 머리도 그만큼 커진다. 급성장 시기에 몸만 키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생후 6개월 만에 완성되는 뇌의 그릇도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산모들에게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면 “튼튼하게 컸으면 좋겠어요.”라는
한결같은 답변을 한다.
“정말 몸만 튼튼한 아이가 돼도 괜찮겠어요?”라고 재차 물어보면 “그건 아닌데,,,” 하고 말끝을 흐린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게 아니다.
이 아이가 커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두뇌의 그릇’을 크게 빚어 주자는 얘기다.
밥벌이하기 위해 취직 시험, 자격증 시험, 공무원 시험 등에서 몇 번씩 고배를 마시고
부모 눈치를 보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고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잖나.
자기 자녀가 뭘 하려 하지 않는 것도 무척 속상한 일이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더 속상하고 아프다.
아기를 똑똑한 머리로 키우기 어렵다고 여기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임신할 때 스트레스받지 않고 행복하면 좋은 두뇌를 달고 나오는 것도 맞다.
만약 IQ70으로 낳은 아기를 별다른 자극 없이 먹여주고 키우기만 한다면 IQ80~90에서 머물러 버린다.
허나 태교에 관심이 없어 IQ60으로 태어난 아기를 엄마가 자주 말 걸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꾸준히 사랑 표현해 주고, 오감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 IQ120~150으로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이렇듯 아기의 뇌를 키우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 소소한 노력을 꾸준히 해주는 것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면 울면(부르면) 바로 달려가 안아주고, 자주 이름을 불러주고, 예쁘다, 귀엽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수시로 마사지도 해주고, 자장가나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엄마·아빠가 수다쟁이가 되어 주고,
책도 읽어주면 그야말로 두뇌 그릇이 큰 아기가 된다.
별다를 게 없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우리한테 해주셨던 것처럼 사랑을 듬뿍 주면 행복한 아기는 저절로 똑똑해진다. 저 또한 두 아들을 이렇게 해서 IQ가 좋은 영재로 키울 수가 있었다.
∎ 아기와 눈 맞추기: 아기의 기분을 살핀 후 엄마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전달한다.
∎ 아기 마음을 공감해 주기: “우리 ㅇㅇ이 배고파서 울었구나!”, “기저귀가 축축했구나!”,
“잠이 왔구나!”처럼 공감해 준다.
∎ 아기에게 물어봐 주기: “맘마 줄까?”, “배고프니?”, “자장가 불러줄까?” 등 상냥하게 물어본다.
∎ 아기에게 행동하기 전 알려주기: 아기를 존중하는 의미로 아기에게 어떤 행동을 할 때 먼저 예고해 준다.
젖을 주던, 기저귀를 갈아주던, 목욕을 시켜주든 간에 반드시 먼저 알려줘라.
“맘마 줄게”, “맘마 먹자”, “엄마가 ㅇㅇ이한테 맘마 먹여 줄 거야”라며
한 가지 행동에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말한 후 행동한다.
∎ 아기 이름을 불러주기: “ㅇㅇ아”, “예쁜 우리 ㅇㅇ이”, “사랑하는 ㅇㅇ아”, “ㅇㅇ이 사랑해” 이렇게
수식어를 붙여가며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이름을 불러줘라.
어느 날 이름을 부르면 고개 들어 쳐다보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낄 것이다.
∎ 아기의 옹알이에 메아리쳐주기: 아기가 “아”, “으” 전혀 의미 없이 내뱉는 소리라도
엄마는 메아리처럼 따라 해 준다.
∎ 높은음으로 말하기: 평소 말하는 것보다 한 톤을 높인 유치원 선생님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 노래하듯 말하기: 종종 아기에게 노래하듯 음률을 타며 말하는 것도 좋다.
∎ 의성어와 의태어로 말하기: “우리 아기 눈이 반짝반짝 빛나네.”,
“ㅇㅇ이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나.”,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였어?”
이렇게 언어가 더 풍부해지도록 의성어와 의태어를 섞어 말한다.
두뇌 그릇 키우는 대화법을 통한 자극들에 의해 아기 두뇌의 신경회로는 열심히 채워지고 뻗어갈 것이다.
아기가 너무 어려 알아듣지 못한다고 짐작하지 마라. 커서 그때의 기억을 못 할 뿐이다.
아기의 태생적 흡수 정신
산후관리사로 아기를 만나면 하루 종일 아기와 대화하느라 입이 마른다.
또 산모와 육아교육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까지 하고 나면 정말 입이 아프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종일 돌보는 부모보다 아기의 이름을 내가 훨씬 더 많이 불러줬다고 자부한다.
말 못 하는 아기지만 표정으로 말하기에 아기와 대화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초보 엄마가 아기에게 말하는 기술은 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엄마가 말 못 하는 아기와 단둘이 집 안에 있으려면 힘들다.
젖 주고, 달래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것들을 대화 없이 하게 되면 아기에게도 큰 손해지만
엄마는 아기를 돌보는 기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엄마가 아기와 말할 때 아들에게는 연인과 대화하듯 사랑스럽게, 딸에게는 친구와 대화하듯
다정하게 말하면 아기를 돌보는 것이 한층 즐거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뇌의 기능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면서 발달되어 간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라.
아기의 두뇌 그릇을 ‘되’로 만들 것인지 ‘말’로 만들 것인지는 부모의 실천에 달려있다.
일본의 저명한 교육자 시치다마코토의 저서《가슴이 따뜻한 천재로 키워라》를 살펴보면,
갓 태어난 아기의 두뇌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엄마가 하는 행동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아기들은 갓난아기일수록 두뇌활동이 뛰어납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두뇌는 놀랄만한 흡수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흡수력에 대해 「어린이의 집」 등으로 유명한 유아교육의 대가 이탈리아의 몬테소리 여사는
「태생적 흡수 정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른은 이미 잃어버렸지만 이것은 하느님의 창조력에 비길 만한 대단히 놀라운 능력으로,
아기가 태어난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환경에 적합한 소질 등을 몸에 익히게 하고
그 기능을 다하면 급속도로 사라져 간다.」라고 했습니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신생아의 뇌는 미숙하나 왕성하게 자라는 중이다.
흡수능력이 뛰어난 탄생의 순간부터 6개월까지 아기의 두뇌 그릇을 키우면 그다음은 담기만 하면 된다.
큰 그릇에 많이 담기 마련 아닌가. 두뇌 키우기 위한 엄마·아빠의 조그마한 노력들이 모이면 ‘아기의 장래는 밝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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