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푹 쌓인 길을 걸었다.
발끝마다 사그락이는 소리
그건 한 해가 남긴 속삭임
추억은 흙이 되고
희망은 그 위에 깃든다.
저물어가는 태양의 빛살이
붉게 물든 잎사귀에 내려앉을 때
나는 안다.
떨어진 것들이
결코 끝이 아님을
바람은 이미 속삭였다.
땅에 닿은 씨앗은
더 높은 나무가 될 거라고
어떤 이름은
더 단단히 뿌리내려
하늘을 향해 뻗을 거라고
이제 겨울이 와도 두렵지 않다.
낙엽이 쌓인 풍경 속에는
새로운 계절을 품은
보이지 않는 약속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