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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저투 Nov 24. 2024

그날, 그곳에서, 가을이 말하길



낙엽이 푹 쌓인 길을 걸었다.

발끝마다 사그락이는 소리

그건 한 해가 남긴 속삭임

추억은 흙이 되고     



희망은 그 위에 깃든다.

저물어가는 태양의 빛살이

붉게 물든 잎사귀에 내려앉을 때     



나는 안다.

떨어진 것들이

결코 끝이 아님을     



바람은 이미 속삭였다.

땅에 닿은 씨앗은

더 높은 나무가 될 거라고     



어떤 이름은

더 단단히 뿌리내려

하늘을 향해 뻗을 거라고     



이제 겨울이 와도 두렵지 않다.

낙엽이 쌓인 풍경 속에는

새로운 계절을 품은          



보이지 않는 약속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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