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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저투 Dec 13. 2024

시대가 변했다, 이제 일어설 때



위대한 마음은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중간의 마음은 사건을 논의하며
작은 마음은 사람들을 논의한다

 by. 엘리너 루스벨트





불빛이 어슴푸레한 술자리,

와인 한 잔에 풀어지는 마음처럼, 우리의 대화도 조금씩 깊어져 갔다. 팀의 막내가 분주히 안주를 나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우리는 늘 그를 경계선에 있다며 ‘막바지 MZ세대’ 라고 놀리곤 했는데, 이날은 그가 대화를 이끌어 갔다.          



그의 볼이 붉어질 때마다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렸고, 업무를 벗어난 진솔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나는 단순한 대화가 아닌, 세대를 넘어선 마음의 감동을 받았다.     



인성이란 무엇일까. 나는 오랫동안 그것을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이라 생각해 왔다. 많은 이들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인성이 바르다' 혹은 '인성이 좋지 않다'라는 표현을 쓴다. 마치 성격을 평가하듯,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재단하는 잣대로 인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다.      



사회는 늘 '좋은 인성'을 강조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예의 바르며, 책임감 있는 태도. 이런 것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인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막바지 MZ세대’인 동료의 대답은 나의 고정관념을 흔들어놓았다.  


        

"인성이란, 일어나는 힘입니다 "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슬픈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 그것이 바로 인성이라고 했다. 와인 잔 너머로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의 관점은 신선했다. 기존에 알던 세상이 마치 다르게 느껴졌다. 그에게 인성이란 단순한 예절이나 도덕성의 문제가 아닌,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이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마주하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야만 하는 현실. 그들에게 진정한 인성이란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이었다.     



시대는 변했다. 인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했다. 과거의 인성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었다면, 이제는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그 의미를 찾는다. 예의 바르고 공손한 것을 넘어, 스스로를 지키고 일으키는 힘으로서의 인성. 이는 단순한 세대 차이가 아닌,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덕목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왔다. 그래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품고 있다. 하지만 그날 밤의 대화는 이러한 차이가 결코 틀림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히려 이런 다양한 시각이 우리의 인성 개념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술자리는 깊어갔고, 대화는 계속되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MZ세대인 동료의 모습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확고한 가치관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    


  

인성은 시대와 함께 진화한다. 예의와 도덕성을 넘어, 이제는 회복탄력성으로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변함없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움이다. 그날 밤, 대화는 우리에게 이 깊은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인성이란 어쩜 한 개인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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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은, 일어나는 힘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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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하던 술자리와는 다른,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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