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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Apr 11. 2024

분홍색 꽃은 보고만 있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분홍색 꽃이 폈네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겠다고 난리야

그 틈 속에 나도 껴보지만 예전 같지 않아

저렇게 멋드러진 꽃을 너도 보고 있을까.



나는 말이야

여전히 꽃 앞에서 수줍고

세상을 향해 강한 척도하고

심장이 터질 듯 열심히 달리기도 해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다칠 거라는 걱정은 하지 마


.

.

.

말하고 싶은 먹먹함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도

지켜야 할게 많다는 소중함도

맘껏 너의 마음을 드러내도 괜찮아.



나는 말이야

언젠간 꽃 앞에서도 당당해지고

진짜 강함을 이해할 날이 올 거라 믿어

넌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어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만남과 이별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나처럼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하면 돼


.

.

.

올해도 어김없이 분홍색 꽃이 폈네

내년에도 거리에는 분홍색 꽃이 필 거야

이건 분홍색 꽃이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이겠지



분홍색 꽃은 보고만 있지 않는다 (by. 새콤달콤)




" 글 쓰는 게 가끔 무서워 "


" 당신이 글을 쓴다 해서, 나나 아이들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 스트레스받지 말고 취미로 즐길 정도면 돼. 당신이 즐거워야 우리도 행복한 거야 "



형편없는 글 솜씨를 인터넷에 쓰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고민들이 생겨났다. 남편은 내게 명쾌한 해답을 내려 주었다. 말없이 벚꽃 나무 사이를 걷는 것도 꽤 근사하구나.


주말에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이름처럼 반짝이는 지역이다.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마다 공원이 있고, 유명한 벚꽃 명소가 인근 주민들에게 정평이 날 정도로 예쁜 마을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으로 꽃잎이 사르르 떨어지고, 그 찰나의 장면을 잡아보겠노라 사람들이 카메라를 눌러댔다. 곱게 화장을 한 어르신들도, 알콩달콩 젊은 연인도, 엄마와 어린아이도 모두 벚꽃 앞에서 포즈를 취하느라 바쁘다.


남편과 나는 말없이 걸었다.

그저 바라보았다.

벚꽃들을.

사람들을.



시와 에세이의 만남, 시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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