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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Apr 26. 2024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비뚤어진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생각해?

제발 나의 심장을 느껴줘요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세 번의 겨울이 지나면 안아준다 했는걸

입술은 이해한다면서 눈빛은 전혀 다른걸

귀는 열렸다면서 다른델 쫓고 있는 걸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마

어설픈 공감 따윈 필요 없어요

한마디만 더하면 폭탄이 될 거야     



심술궂은 보석이라 그래

가녀린 헐크라 그래

꿈이라 그래

.

.

.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 by. 새콤달콤)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과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날은 이사 와서 가장 만족도가 큰 날이었다. 오피스텔 빌딩 옥상에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정원이 있다.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으니 캠핑 온 기분이었다.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도라에몽 초콜릿 우유를 사다가 쏘에몽을 만들어 주었다. (소주 + 도라에몽) 기껏해야 쏘맥, 쏘콜만 알던 내게 신문화를 알려주니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기분이었다.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과 맛있게 먹다가 말다툼을 했다. 사춘기가 지난 나이 같은데,  바르지 못한 태도에 섭섭함은 이내 커다란 분노를 폭풍처럼 몰고 왔다. 


지나고 나면 모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그때의 그 감정만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런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된다. 그래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게 그때그때 풀어줘야 한다. 아주 단순한 이치이건만,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아야만 하는 걸까.


어쩌면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그 사람'은 내게 풀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가 있는 게 아닐까. 천천히 깊게 생각해 보았다. 내 서운함을 저 멀리 뒤로 보내고, 오롯이 그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았다. 가슴이 울컥해졌다.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폭탄이 아니고 용수철이다. 심술궂은 보석이 아니라 은은히 빛나는 진주다. 이 날은 이사 와서 가장 만족도가 큰 날이었으면서, 가장 속상하고 아픈 날이었다. 



이 글의 저작권은 새콤이에게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전재와 복제는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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