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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Aug 04. 2024

나를 뜨겁게 껴안아주었어요.



분명 뜨거운 포옹이었다

아주 뜨거웠지만 차가웠고.

두 눈이 번쩍 트이는 그 차가움은

내 온몸의 감각을 깨웠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을

이길 수 있는 에어컨은 세상에 없고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아이를 이길 수 있는 엄마도 없다.



무의미한 말다툼은

일상의  전쟁을 낳고

불쾌지수는 우리의 싸움을 부추겨

급기야 계곡으로 떠날 결심을 한다.



부끄럽다고 앉아만 있던 사춘기 소년

망설임은 잠깐

엄마 아빠의 물방울 튕기기에

마음을 조금씩 열어 뛰어든다.



우리를 뜨겁게 껴안아주는 계곡

마음은 설레어

심장은 두근두근

자연의 품에서 행복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분명 뜨거운 포옹이었다"




나를 뜨겁게 껴안아주었어요  (by. 새콤달콤)




아이와 신나는 물놀이를 하기 위해 수락산 계곡에 방문했다.  단순히 물놀이가 주목적은 아니다. 아직 받지 않은 8월 전기세 고지서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7월 에어컨 가동으로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걸 알기에.


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계곡 놀러 가기는 가성비 최고다. 차가운 물에 몸이 적응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돌도돌 닭살이 돋은 것도 잠시! 시원함에 온 힘을 다해 계곡을 끌어 안았다.




시와 에세이의 만남, 시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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