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곳이
분명 있었는데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니
목적지를 잃어버렸구나.
바로 저긴데
헐떡이는 욕망과
간절함은 뒤엉켜 싸우니
영혼을 담보로 달리고 있구나.
에라!
내 알 바 아니다.
이쪽으로 가든 저쪽으로 가든
별은 수놓아지고 울림은 희망찰 테니.
한편으론 기쁘면서
한편으론 슬픈 것.
" 골인~ "
축구공이 말한다 (by. 새콤달콤)
"업사이드가 모야?"
공 하나 두고 남자들이 싸운다. 규칙도 잘 모르는 경기를 지켜보는 건 재미가 없다. 간간이 터지는 함성 소리에 남편의 설명이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
오늘의 경기 핵심과 선수들, 간단한 축구 규칙과 축구협회 비리 등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축구공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졌다. 자신을 발로 뻥뻥 차는 선수들과 이 경기장이 어떻게 느껴질까.
참고로 맥주반입은 안된다. 맥주를 종이컵에 따라서 들어가는 건 괜찮다는 인터넷글을 발견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경기장 안 편의점에서 맥주 구입은 가능하나, 캔맥주 종이컵 맥주 모두 반입 금지다.
가방 검사를 철저히 받았다. 준비해 간 맥주를 버려야만 했다. 맥주 너를 지켜내고자, 부끄럼도 잊은 채 언니들을 조르고 조르고 수백 번 졸랐다.
이 재미라도 없으면 어쩌나.
축구 깡통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