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나'의 유학 준비는 어렵지 않았다. 유학원에서 준비하라는 것들만 꼼꼼히 체크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나 역시 '내 아이' 유학 준비는 쉽지 않다. 어렵다는 얘기가 아니라, 앞선 걱정과 지나친 사랑으로 챙겨야 할게 많다는 거다.
관련 기관에서는 말 그대로 유학 절차와 관련된 딱 거.기.까.지.만 알려준다. 그러나 모든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기에, 출국 전 따로 체크해야 할 것들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가방 싸기의 기초 작업 정도 되겠다. 공부든 다이어트든 어떤 작업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나는 2~3개월 전부터 노트에 기초작업을 끄적였고, 이제 비로소 그 결과물을 기록한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유학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준비사항이라 장담한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와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어떤 학교인지 둘러볼 예정이고, 아이가 미국에서 잘 적응하기 위한 기반을 잡아주기 위해서다. 물론 미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 방문 목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정말 다양한 것들의 준비가 필요했다.
점점 노트에 기록되는 것들이 증가하면서, 나중에는 필요 항목이 헷갈려졌다. 크게 7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각각의 품목을 제자리 찾아주었더니, '출국 한 달 전 체크하고 준비할 것' 작업이 수월해졌다.
꼭 유학생이 아니어도 괜찮다. 2달 이상 엄마랑 아이랑 미국으로 장기간 여행 준비 중이라면, 아래 분류해 놓은 카테고리들이 분명 도움이 될 거다. 자신한다. 「서류 / 건강/ 교육 / 금융/ 쇼핑/ 디바이스/ 기타 」총 7가지 카테고리 중 참고될만한 사항을 찾아 보면 된다. 아울러 절대적인 준비사항이 아닌 참고 정도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서류 카테고리
1. 비자
2. 여권
3. 학교 제출용 사진
사이즈는 두 가지로 준비 (3.5 * 4.5 /5 * 5 )
3. 여행자보험 (아이는 현지에서 학생 보험)
4. 국제운전면허증
5. 유효기간 만료된 미국 DL
장기간 머물 예정이라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드라이브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게 편리하다. 한국 영문 면허증으로 미국에서 운전이 가능하나, 캘리포니아주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24. 4월 기준) 소지한 국제운전면허증은 한국면허증과 여권을 함께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상황에 따라 교통경찰이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신분증 역할도 해주는 캘리포니아 DL 하나 들고 다니는 게 수월하다. 타주에서 발급받은 DL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DL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등록을 해준다.
6. 비행기티켓
지금 시대는 온라인 최저가 항공 검색이 가능하다. 경비 절감을 위해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게 당연히 이득이지만, 경험상 국내 항공사 한 군데를 꾸준히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 가족등록 제도와 마일리지 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서, 미국 한번 왕복 이용하면 3인 제주도 왕복 무료 항공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번 미국 출국도 그동안 적립된 마일리지로 아이의 항공권을 구입했다. 내가 결재한 거라곤 유류할증료인 20만 원이 전부다.
또한 돈 때문만은 아니다. 겉으론 아닌척해도 해외서 공부를 앞둔 아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승무원들에게 비상 상황시, 당황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아이가 갖길 바라는 맘도 있다. 요즘은 국내 항공사에서도 특가 항공권을 수시로 풀고 있기 때문에 예전만큼 비싸지 않으니 참고로 알아두자.
7. 학교 관련 서류들
한국 학교에 제출할 서류
출국 전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제출할 서류가 있다.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면 양식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5번 6번은 케이스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제출하지 않아도 되니, 교육청에 한번 더 문의해 보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1) 유예/면제 신청서
2) 행정정보 공동이용 사전동의서
3)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동의서
4) 주민등록 등본
5) 해외이주 또는 유학 관련서류
6)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선생님들도 유학 관련하여 잘 모르는 경우가 있고, 틀린 안내를 해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직접 한번 더 교육청 문의를 하여 확인 체크해야 한다.
미국 학교에 제출할 서류
1) 재학증명서 (영문) , 졸업증명서 (영문), 성적증명서 (영문), 생활기록부 (영문) : 학교 행정실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생기부는 영문버전이 안되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선생님들이 영문으로 직접 입력할 수 있다.
2) 영어 실력을 판단하는 척도의 것들
TOEIC, TOEFL, OPIc, DET 등 : 어차피 교내에서 레벨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해당 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공부 차원에서 미리 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3) 예방 접종 기록표 (영문)
4) 각종 자격증, 수상 이력 등
이는 필수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번역 공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직접 영문으로 작성하여 해당 기관(학원 등)에 직인을 찍었다.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원본 첨부 영문을 제출했다. 학교 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들이다.
아이가 한국에서 어떤 공부들을 해왔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로 첫째 아이는 준비해 간 피아노 학원, 태권도 급수, 한자 자격증, 지역구 수학경시대회 수상 이력 등을 준비해서 마그넷스쿨 입학 서류에 추가로 제출했다. 물론 온전히 저것들 때문에 승인된 건 아니겠지만, 약간의 도움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다.
건강 카테고리
1. 안과, 피부과 병원 방문하기
계절성 알레르기 등이 있다면 사전에 방문하여, 인공눈물 · 안약 · 안연고 · 피부연고 · 코 스프레이 등을 대량 처방받는다. 캘리포니아주 LA는 습하지 않은 화창한 날씨로 있던 비염 질환도 약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나, 정착 초기엔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국을 쉽게 만나지만, 너무 많은 약품과 내 몸에 약빨이 잘 받는지도 의문이기에 반드시 준비하는 게 좋다.
2. 치과 방문하기
아이가 1년 이상 해외 거주 계획이라면 이 역시 놓쳐선 안된다. 썩은이 검진과 스케일링도 해준다. 미국은 치과 치료가 비싸기도 하지만, 예약문화제라 사전에 시간낭비와 번거로움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3. 마데카솔
열 번 말해도 입이 아프다.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효과 좋은 유명한 연고가 있으나, 그것을 사용해 본 경험으로 말하건대 베이고 까진 상처엔 마데카솔이 즉각적으로 효과 최고다.
교육카테고리
1. "어차피 난 잘 될 사람이니까"
출국 한 달 전. 이 시기가 되면 아이 주변의 친구들도 알게 된다. 좋겠다며 부러움을 나타내는 친구, 호기심에 이것저것 질문하는 친구, 각종 영상 매체에서 본 자극적인 기사 전달하는 친구.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다.
인종차별과 무서운 기사를 전해 들은 날은 어김없이 아이가 한마디 한다. 무서워서 가고 싶지 않다는 자세다. 지극히 당연한 자세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선택을 내렸고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과 다른 관점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학교 첫날, 친구가 없어 외로운 날, 공부가 너무 어렵다 느껴지는 날, 말이 안 통해 왠지 속상한 날 등 구체적 예시를 들어가며 생길 수 있는 감정들을 설명해 주고, 그 감정으로 인해 우울한 날이 지속되지 않도록 나만의 언어를 가르쳐 주었다.
" 어차피 난 잘 될 사람이니까 "
속으로 외치고, 마음을 다 잡아라 했다. 우울한 감정이 금방 사라질 테고 정말로 좋은 기분이 생기며 그것은 태도로 연결되고,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무한긍정 메시지를 전달했다.
2. 영어 책 필사하기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을 챕터 단락으로 노트에 필사한다. 미국은 인문학과 에세이 수업이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에게 어쩜 미국 수업시간은 힘들지도 모른다. 필기조차도 어려워할 수 있다. 이것저것 생각 말고 그냥 하는 거다. 엉덩이 힘과 그냥 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어제는 아이가 처음으로 2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영어 필사를 했다. 글씨도 점점 이뻐지고 있다. 이걸 왜 진작에 시작하지 않았을까 내심 후회 중이다.
3. 선배들의 책 읽어보기
유학을 먼저 다녀온 경험자들의 책을 보여주는 거다. 도서관에 가면 유학생들의 관련 서적이 많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친구 사귀는 방법과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꿀팁이 있다.
또한 그들의 책을 통해서 한 가지 공통점을 알게 된다. 도전 경험 그로 인한 성장! 언론에서 보이는 자극적인 기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 주는 거다.
4. 책 준비하기
예전에 수학과 국어 일일 학습지를 준비해 갔었다. 그러나 미국 학년 수학 수준은 한국 학년보다 낮았고, 준비해 간 학습지는 결국 아이가 필요성을 못 느끼며 재미없어했다. 이번엔 한국식 선행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아이가 좋아라 하는 만화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책 무게가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꼭 가져가야 할 필수 책들 2권 + 만화책 3권 + 영한사전 1권 + 해외 생활 책 1권으로 타협을 했다.
금융 카테고리
1. 금융 노트
적금 예금 계좌
계좌번호, 적금명, 만기일자, 월 불입금 등을 기록한 노트 정리다. 가계부와는 다른 장부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다. 이 작업은 이번에 나도 처음 하면서 깨달았다. 우리 가구의 저축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반성과 예산 계획을 집행할 수 있었다. 또한 만기일이 도래되었거나 곧 예정인 예적금들 현황 파악이 가능해져, 돈이 놀지 않고 빠른 회전율이 되도록 할 수 있었다.
자동이체 걸어두기
정해진 날짜에 입금이 되지 않아서 연체료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관리비, 보험료, 정수기 렌트비 등등 꼼꼼히 챙기도록 한다.
환전할 달러 예산
금융 노트를 작성하면 또 좋은 점이 출국 일, 달러 예산을 계획할 수 있다. 미국은 개인 또는 가족 구성원 합산 금액 $10,000을 초과하는 경우 세관에 신고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2. 신용 /체크카드 준비
해외에서 신용카드는 수수료 부담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이득이다. 그러나 비상용으로 반드시 2~3개 소지해야 한다. 잘 찾아보면 수수료 저렴한 카드가 있고, 0원인 카드도 있다.
하나트래블체크카드
수수료 0원이며 해외 atm에서 인출할 때도 수수료 0원이다. 또한 무료 환전에 무료 송금이다. 한국에서 '미국 생활비'를 해당 계좌로 환전하여 입금해 두면, 미국에서 필요시 해당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체크카드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수수료 0원은 아니나, 그나마 오프라인 은행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로 빠르게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주로 사용할 하나트래블 체크카드의 대안으로 비상용이다.
신용카드 2개
유사시 사용할 카드다. 간혹 해외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해서 만들었는데, 결제가 안 되는 가맹점들이 있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려면 가급적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를 소지한다.
3. 인증서
미성년자 공인인증서
은행 방문하여 미리 발급받아둔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할 아이다. 한국에서 아이와 관련된 서류 · 저축 등 관리할 일이 분명 생긴다. 본인 인증 단계 중 필요한 거라 엄마가 챙겨야 할 금융카테고리다.
쇼핑카테고리
1. 여행 가방 준비하기
'출국 한 달 전 체크하고 준비할 것'을 통해서 여행가방 종류와 사이즈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단기 여행 또는 1~2개월 장기 여행이라면 상관없지만, 보다 더 긴 시간 공부하러 가는 아이에게는 함께 보낼 짐이 상당히 많다.
사전에 항공사 수하물 무료 규정을 알아보도록 한다. 이용하는 항공사 기내반입 사이즈와 무게, 위탁 수하물 사이즈와 무게를 체크하자.
2. 미국에서 직접 사용할 물건들
엄마가 사용할 물건
아이가 사용할 물건
3. 해외 가족들 선물
예나 지금이나 가족들에게 일차로 물어보는 편이다. 선물 내용은 크게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 주로 한국을 상징하면서, 미국에서는 비싼 품질 좋은 한국 물건들이 핵심이다.
4. 귀국 시 사 와야 할 물건들
아마존 회원가입하기
예전에 한국에서 사고 싶었던 카메라가 100만 원이 넘었다. 미국 아마존에서 같은 상품이 40만 원 중반대였다. (환율 1200원일 때) 그뿐만이 아니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어떤 물건들은 아마존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고, 해외 거주할 집 주소도 체크해 둔다.
미국마트 방문하기
주부라면 눈 돌아가는 마트 구경이다. 각 나라의 소스들과 선물용 커피 등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국적이고 맛있는 요리를 한국에서 만들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한다.
미국판 다이소
영어 동화책, 영어 노트 등 아이 공부와 관련된 것과 미국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하고도 재미난 물건이 많이 있으니 꼭 들러본다.
5. 쿠팡 가입하기
한국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을 남편을 위해 수시로 신선 과일 우유 빵 등 먹거리를 온라인 배송 선물 해 준다.
디바이스 카테고리
1. 노트북
2. 스마트폰
3. 공기계 스마트폰
아이는 오랜 시간 공부할 예정이라, 출국에 맞춰 현재 사용하는 통신사 해지 예정임. 사용하던 폰 그대로 가져가 미국 통신사 가입
4. 유심 또는 이심
엄마가 미국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사용할 것이다.
5. 전기 콘센트 및 어댑터
미국 가전은 110/120 볼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되어 있다. 따라서 220/240 볼트용 전기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돼지코 · 일자코 콘센트가 필요하다. 철물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6.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 둘 APP
엄마 아이 모두 필수 APP
엄마 폰 추가 APP
기타 카테고리
1. 인맥 저장하기
아이 친한 친구 연락처 저장
평소 아이를 예뻐라 하는 선생님들 찾아뵙고 인사하기
2. 엄마 버킷리스트 작업
꼭 가고 싶은 곳, 꼭 해보고 싶은 것 사전에 적어두기. 아이한테만 집중하다 보면 엄마가 하고 싶은 걸 놓칠 수 있다. 미리 리스트화해야 안 까먹고, 아쉬움도 남지 않는다.
3. 있으면 좋은 것
여행안내 책자
머무는 도시 지도
한인 택시 명함 (비상용)
낯선 도시에서 스마트폰에 의지하며 길을 찾는 행위는 난 관광객이오~ 티 내는 일. 네모난 창을 통해 보는 작은 지도는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것. 사전에 여행 정보와 지도를 숙지하면 큰 도움 된다.
5. 한인단체 기관 알아두기
비상 상황 대비 시 알아둬야 할 기관과 대한민국 정보와 고국의 그리움을 달래줄 각종 문화 행사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LA 총영사관
LA 한국문화원
LA 한국교육원
어안이 벙벙한 채 입국층 세관원의 지시에 따라 가방을 열었다. 가방 전체에 빼곡히 쌓인 기저귀만 한가득이다. 손녀가 사용할 거라며 엄마는 재빠르게 나를 가리켰다. 세관원의 시선은 내쪽으로 옮겨졌고 띠에 매달려있는 아기를 보자, 의심스러운 눈빛이 무장 해제되었다.
" 검색대를 통과하는 가방을 체크할 때, 동일 물건이 지나칠 정도로 대량으로 반복적으로 쌓여있으면 우리는 확인해야 합니다. "
세관원은 우리의 가방을 보따리 장사 정도로 의심했고, 가방 속 내용물 확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날의 경험으로 해외 출입국시 나만의 짐 싸기 요령이 생겼고, 그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공항, 입국 심사 대처법] 함께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사료된다.
여행이 아닌 장기간 해외 머무는 유학 짐 싸기는 쉽지 않다. 필요한 물품을 모두 챙기면서, 수하물 무게 규정도 지켜가면서, 보안 검색대에 걸리지 않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분산
불규칙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분산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격언은 이민 유학 짐 싸기에도 적용이 된다. 딸의 품목 중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건 약 5개월 사용 가능한 여성용품, 미국 가족들에게 전달할 화장품 선물, 비상 상비약이다. 이것들을 한 가방에 담지 않고 절반씩 나누어 두 가방에 나눠 담는다.
보안 검색대 지나칠 때 동일 품목 느낌이 나지 않도록, 소분하여 한 가방 안에서 여기저기 불규칙으로 담는다. 이불 한 장 - 여성용품 - 비상약- 여성용품 -이 불 한 장. 이런 식으로 말이다. 가로로 눕히기도 하고 가방 모서리 옆에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맨 위에 읽던 책을 두 세권 정도 올려놓고 , 가방 지퍼 문을 잠근다. 이것은 혹시 모를 보여주기 식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세관원의 붙잡힘이 생긴다면 가방을 여는 순간, 학생 느낌이 폴폴 묻어나게 하려는 엄마 마음을 담았다.
혼자 입국하게 된 딸아이가 심히 걱정된다. 덜렁대면 어쩌나 , 게이트는 잘 찾을 것인지, 여권 주머니를 옷에 꿰매 줘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와 평생 붙어 다닐 수도 없는 일! 걱정하느니 차라리 가르치자.
짐 싸기 요령도 가르칠 겸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아이랑 함께 가방 싸기 작업을 했다. 딸은 조잘조잘 수다를 떨었고, 엄마인 나의 지시를 잘 따랐고, 나에게 힘을 보태어 주었다.
티는 안 냈지만 기분이 묘했다. 경험에 의한 가르침은 엄마인 내가 우위지만, 아이가 툭툭 내던지는 말속에서 배움을 얻기도 한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배우기 위해 '자녀'를 선물로 받는 거라는데, 이번 짐 싸기 작업을 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유학길은 내 아이가 공부도 즐겁게 놀면서 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꿈을 찾아, 그 길을 가기 위한 공부를 하는 바람이다.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의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