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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Aug 13. 2024

내 그릇은 언제 커질까.


작은 마음, 겁 많은 나

무서운 영화 속 장면에 눈을 감고

쌍스러운 대화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건 분명

평범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작고 조심스러워졌다.



겁 없는 여주인공은

잃을 게 없어서 차디차게 피폐해졌고

이용당했다는 아픔에 회의적으로 변했다.



그녀의 아픔이 보여서

안쓰럽고 안아주고만 싶었다.

그러나 과연 안아줄 용기가 있을까?



결국 그녀의 승리로

부끄러운 용기를 내지 않아도 됨에 안도했지만

뭔가 찜찜한 통쾌함에 마냥 기뻐할 수도 없다.



역시 나는 마블이 좋다.



내 그릇은 언제 커질까 (by.새콤달콤)




평일 오후 극장엔 아무도 없었다. 나와 아이 단 둘이서 커다란 스크린 화면 앞에 앉아 있었다. 마치 거대한 부호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걸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아이랑 방학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극장 탐방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더위를 피해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 찾아가기가 맞겠다.


이번 영화는 아이에게 조금 난해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보는 내내 불편한 장면이 가득했다. 마음이 작아서 그런 거겠지. 그렇다한들 역시 우울함보다는 밝은 빛이 좋다. 




시와 에세이의 만남, 시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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