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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Feb 28. 2024

 미국으로 아이를 독립시킨다



이 글은  자녀의 유학을 「계획 중이거나」 「고민 중이거나」  「생각은 없지만 궁금해!」하는 분들이 읽었으면 한다. 우리 가족이 내린 결정과 과정을 공유하고자 하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유학생은 가난하다. 그러나 행복하다. 그것은 꿈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그 시간을 '인생에서  잠시'일뿐이고,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내가 그러했고. 그러했기 때문에, 내 자녀만큼은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기에 이번 시리즈를 기획했다.  나를 위한 기록이면서 가족을 위한 기록을 시작한다. 함께 하지 못하는 순간과 서로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서! 




세상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나쁜 엄마였고, 앞으로도 나쁜 엄마일지 모른다. 부드럽지 못하고 잔소리 많은 엄한 엄마이다. 아이가 바르게 잘 컸으면 하는 마음에 '공감'해주기보다 타이름을 가장한 '야단'부터 쳤던 엄마다.


아이가 어린 시절엔 '타이름'도 '야단'도 먹혔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먹히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것은 마치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일과 같다. 착하고 고분고분하던 아이의 삐뚤빼뚤한 태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변해버린 아이 태도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뒤틀리기 시작한다. 



미국 대학교 갈래요



좁혀지지 않던 아이의 세상과 나의 세상이 처음으로 일치했다.  어릴 때부터 똑똑했던 아이는 24학년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간 상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었다.


지랄 맞게도 자존심이 강한 것도 나를 닮은지라, 아무렇지 않은 '척' 강한'척'도 잘한다. 원하는 대학교 못 갈 바엔 차라리 그 어디에도 원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던 바였으나, 왠지 현실성 도피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늘 그래왔듯 부드럽게 다독여주기보다, 부모에게 믿음을 심어주라며 의지를 강요했다. 원체 야무지고 사리분별이 뛰어난 아이라 잘할 거라 믿으면서도 알량한 부모의 권력을 행사하고 싶었다. 



▲ 사진출처 : https://www.pexels.com/



아이의 미국행을 결정 내리면 무겁던 마음이 일사천리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러나 다른 고민에 사로잡혔다.  꿈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누나와 헤어지는 남동생이 마음에 거슬렸다. 


 '누나만 기회를 준다'  '남아있는 동생이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갔다' 생각할까 봐 양쪽 모두가 신경 쓰였다.  다행인 건 둘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나를 질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둘째의 심드렁한 태도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2세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영어울렁증이 있을 테고, 나름 걱정도 될 테다.


이것이 첫째의 미국행보다 둘째의 미국행을 오랜 시간 고민한 이유다.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니 적응은 잘할 수 있을지, 친구의 부재로 외로움은 느끼지 않을지. 마음의 스크래치는 생기지 않을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나와 남편.

우리는 한참을 고민했다. 교육에 무게 중심을 두어 ,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 해답 없는 토론만 수차례 반복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둘째의 미국행 결정을 내린 배경은 첫째의 경험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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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이 시작되다.

마침내 우리는 18세 13세 미성년자 아이를 독립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준비 중에 있다. 이 여정으로 나는 또 나쁜 엄마가 될지 모른다. 먼 훗날 '좋은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력한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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