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콤달콤 Aug 24. 2024

시간이 멈춘 듯 나를 껴안았다.


햇님이 구름 뒤에 감춰진 그런 날,

희미하게 흐릿하지만 찬란했고

대기는 메마른 듯 촉촉했다.



남모르게 간직했던 동화책을

시리즈로 확장해 세상 밖으로

선보일까 생각이 들었다.



살포시 그림 맡아줄 사람

책으로 만들기까지 과정 맡아줄 사람

팀원을 모아봐야지 당찬 망설임이었다.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얼마 전까지 두려움과 수줍음에 숨어

세상에 나서기를 망설이던 나는

돌아보니 순진하고 고집스런 아이였다.



내가 세상을 오해한 걸까?

혹시 나의 어리숙한 사고방식이

서슬 시퍼런 상처를 남기진 않았나?



의도 없었음을, 미안함을, 나의 창백함을

서로를 놓아주자는 내 마음을

바람에게 전해달라 부탁했다.



그 찰나의 순간

침을 삼키기도 숨을 들이마시기도

힘들 정도로 목구멍이 뜨겁게 메어왔다.



모랄까...

내 몸에 깃든 영혼이

감격한 듯, 아니 서글픈 듯

설움에 북받쳐 울부짖는 것만 같았다.



하던 일을 멈추고, 나는 나를 껴안았다.



치밀하지 못해 허점투성이에다

허술하고도 변덕스러운 나약한 존재였으나

분명 선하디 선한 사람이었다.



슬펐지만 슬프지 않았고

목놓아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았고

달빛 같은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나는 이제 너의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햇님이 구름 뒤에 감춰진 그런 날,

내 마음은 빛을 보듯 축복받았다. 




시간이 멈춘 듯 나를 껴안았다 (by.새콤달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감사하게도 브런치 작가로 인정받아 이렇게 시를 쓰고 브런치북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정성을 다해 담긴 저의 숨결들입니다. 


이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저는 다시 시작의 자리에 섭니다. 이 시집을 통해 제 일상이 담긴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필로그 역시 시로 마무리합니다 이 시를 생각한 날, 어떤 일상이었는지 독자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이전 29화 날 좋은 곳으로 데려다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