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유명한 맛집에 다녀왔다.
자리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퉁명스러운 말이 들려온다.
"거긴 직원들 식사해야 하니까. 앉으시면 안 돼요."
"거긴 치워야 해요."
보통 자리가 많으면 아무 데나 앉아서 주문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바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분주한 느낌이다. 포크와 나이프를 던지듯 놓고 가는 모습도 분주해 보인다.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래도 맛있게 먹으러 왔으니 그러려니 한다.
이 정도에 불쾌함까지 생기지는 않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왜 바쁘지 않은데도 분주하고 퉁명스러울까?
돌이켜보면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분주한 상황이 반복되면 그 분주함에 익숙해져 버리게 된다. 힘들고 짜증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면 조금 괜찮아졌을 때도 짜증스러운 반응이 쉽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습관은 참 무섭다.
그래도 헤어질 땐 인사를 주고받았다.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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