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 Oct 08. 2024

습관

2024.10.7 일기

나름대로 유명한 맛집에 다녀왔다.


자리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퉁명스러운 말이 들려온다.


"거긴 직원들 식사해야 하니까. 앉으시면 안 돼요."

"거긴 치워야 해요."


보통 자리가 많으면 아무 데나 앉아서 주문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바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분주한 느낌이다. 포크와 나이프를 던지듯 놓고 가는 모습도 분주해 보인다.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래도 맛있게 먹으러 왔으니 그러려니 한다.


이 정도에 불쾌함까지 생기지는 않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왜 바쁘지 않은데도 분주하고 퉁명스러울까?


돌이켜보면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분주한 상황이 반복되면 그 분주함에 익숙해져 버리게 된다. 힘들고 짜증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면 조금 괜찮아졌을 때도 짜증스러운 반응이 쉽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습관은 참 무섭다.


그래도 헤어질 땐 인사를 주고받았다.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전 18화 아저씨 같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