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자주 먹는 우리 집에서 선호하지 않았던 과일이 토마토와 방울 토마토 이다. 단맛이 적어 아주 가끔씩만 사먹거나 음식점에서 샐러드에 섞어 나오면 마지 못해 먹는다.
비선호였던 토마토가 요즘 많이 입에 당긴다. 집에 토마토를 사서 주기적으로 먹는가 하면 오늘은 토마토 따러 체험장이 있는 식물원에도 다녀왔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태양빛을 받으며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 들을 보니 탐스러운 자태에 자꾸 빠져든다.
꼭지가 안떨어지도록 톡톡 따는 재미도 있었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방울 토마토들이 안녕하며 인사하는 듯 반질 반질 윤이 났다. 금방 한팩을 다 채웠다. 방울 토마토를 몇 알 집어 먹어 보니 콱 터지는 과즙에 새콤달콤 한 맛이 자꾸 구미가 당긴다. 가족들과 한알 한알 먹다보니 반 이상 먹어 버렸다. 토마토를 잘 먹지않던 딸아이도 자기가 따서 그런지 맛있다며 잘도 먹는다.
다음은 토마토로 바질청 만들기와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우선 바질 잎을 넣고 설탕을 붓는다.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방울 토마토를 넣고 또 설탕을 듬뿍 부으면 된다.
하루 숙성시키고 냉장보관하여 탄산수에 타 먹으면 맛이 일품이란다. 한잔 사먹어 봤는데 향긋한 바질맛과 새콤한 토마토 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한잔이었다. 숙성된 방울 토마토는 젤리 같이 쫀득거렸다.
토마토 고추장 만들기는 고춧가루, 메줏가루, 소금, 토마토 바질청을 넣고 섞은 후 간장을 첨가하여 한번 더 섞어주었다. 엄마가 고추장을 어떻게 만드시나 했더니 이런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메주까지 직접 만드는 솜씨도 부리신다. 얼마나 귀한 고추장을 공짜로 먹고 있는지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렇게 만든 고추장은 바로 냉장보관하여 3일정도 후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이 고추장으로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주어야 겠다.
토마토로 건강해지는 하루를 선물 받으면서 출구 쪽으로 나오는데 수국 파티가 열렸다.
수국 잔치에 초대된 우리는 눈호강을 제대로 하였다. 이렇게 크고 많은 수국은 처음 제대로 본다. 여름을 알려주는 수국의 인사가 너무 반갑고 아름다웠다. 수국놀이에 빠져 머리에 꽃도 꽂아보고 색깔 다양한 수국들을 눈에 담고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고 더위를 함께 맞이 했다.
빨강 방울 토마토와 핑크, 보라, 파랑, 하양 등등 화려한 수국이 6월의 문을 열면서 화려한 여름맞이를 함께하여 준다. 더워지는 날씨지만 건강하고 생기있게 여름과 인사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