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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책수수에 빠지다.

by 한영옥 May 26. 2023


독립서점 동네책방 책수수에 또 다녀왔다.

이번엔 아이를 데리고 ...


 아이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무엇이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토끼와 강아지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덧붙이며 도착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그런지 문앞에 들어서면 신발장이 놓여져 있다. 아이는 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책수수 안으로 발을 옮겼다. (신발장안은 그냥 창고 )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피아노 였다.

아이는 피아노에 앉아서 1년정도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어머님 은혜를 건반으로 두드렸다.

 피아노를 치다가 그림을 그린다.
아이는 아이스 초코라떼,  나는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마신다.  아이는 그림 그리기에 집중한다.

 공간이 예쁜 책수수 책방 까페에서 고급진 여유를 부려본다. 아이는 그림 그리다가 그림책 하나 집어온다. 우리가 뮤지컬로 보았던 알사탕 그림책이다. 다시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 본다.

책한권 순식간에 재빠르게 읽는다. 아이와 의식이 흐르는대로 책카페의 여유로움에 빠져든다.

 나는 오늘 이 책방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과 이게 정말 나일까? 라는 그림책 두 권을 구입했다.

 알만 품던 잎싹이 양계장을 탈출하여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청둥오리의 엄마도 되고 아기가 커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할 때 자유롭게 보내주고 자신은 족제비 새끼들의 먹잇감이 되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재미있게 읽어줄까의 고심도 되는  책이다.

 이게 정말 나일까? 라는 그림책에서는 나라는 존재를 면밀히 관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라는 존재는 나일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는 자기 인식의 최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늘 아이 학원을 빠지고 이곳에 왔는데 역시나 오길 잘했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 2시간 동안 평온하게 놀이를 이어가며 나를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책수수 카페의 바깥 날씨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자연의 흐름이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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