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줄 아는 운동은 걷기, 스트레칭 정도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딸은 운동신경이 좋지는 못해도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서 많은 것을 터득한다. 그에 비해 엄마, 아빠 모두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려할 때 가르쳐 주지 못한다. 그저 함께 하고 옆에서 다치지 않도록만 돌봐줄 뿐이다.
그렇게 해서 롤러 스케이트, 수영, 스케이트, 자전거 등 아이 혼자서 터득해 간다. 엄마 아빠는 입장만 하고 커피 마시며 아이가 터득해 가는 모습을 지켜 볼 뿐이다.
처음 롤러를 탈 때는 옆에 손잡이를 잡으면서 엉거주춤 거리며 한참 연습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지 않고 간다. 몇 번 더 갔더니 그래도 몇 바퀴 돌고 돌아 쉬러 오고 또 돌고 돈다. 우와, 난 타지도 못했는데 아이는 혼자서 탄다. 아이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다.
우린 물놀이를 자주 가지 않았고 아이는 늘 튜브와 함께 했다. 이번에 학교에서 생존 수영을 배우면서 도구 이용없이 위를 보며 몸을 물에 뜨기를 했는데 아이만 무서워서 잘 못했다고 속상해 한다. 그런데 몇 번 더 연습하더니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수영장을 가자 한다. 그래서 근처에 종합운동장 수영장에 데려갔더니 잠수도 하고 구명조끼 없이 물에도 떠본다. 우와, 엄만 튜브 없이 절대 물에 못들어 간단다.
이번엔 자전거이다. 우리 아파트는 옛날 아파트라서 언덕이 구비 구비 차들도 인도를 점령하며 난무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나가기가 무척 어려워 킥보드만 태우고 자전거는 잘 못태웠다. 공원을 가니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혼자 태웠더니 잘 안된다. 나도 못도와 주겠고 그날은 아빠도 없었어서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지나가던 모르는 아저씨가 잠깐 특강을 해주셨다. 잘 잡아주시고 방법도 알려주신다. 첫날은 혼자서 타기를 실패 하길래 다음날 아빠를 데리고 공원으로 갔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잘 안되다가 어느 순간 스르륵 탄다. 한참 발의 폐달을 밟는다. 계속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발을 떼는 감각을 익혔다.
우와, 아이야 엄마는 자전거 폐달 밟아 본적도 없다.
아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서 터득해가고 해 보려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거듭해 본다. 대견한 우리 딸 ~~
이번 겨울에는 스키도 한번 배워보기로 했다. 엄마 아빠는 못 타닌깐 스키 강습 한번 도전해보자. 엄마 아빠는 도와줄 수는 없지만 네가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고 지켜보고 용기를 북돋아 줄께 ^^